[유도]『이창수씨, 힘내세요』…사기피해 돕기 확산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0분


귀순유도인 이창수씨(30·한국마사회 유도팀트레이너)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그를 돕자는 움직임이 유도인들을 중심으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91년 귀순 이후 수차례 사기피해로 9천만원을 날린 이씨가 최근 불어난 빚과 이자를 갚지 못해 봉급이 압류될 처지에 놓인 것이 전해지면서 온정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 것. 이씨돕기에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단체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유도 메달리스트들로 구성된 유맥회(회장 김관현 용인대교수). 유맥회는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로 회원인 이씨가 채무연체로 법원으로부터 봉급압류통보를 받은 사실을 전해듣고 지난 9일 긴급모임을 열어 모금운동을 결의했다. 정회원 15명과 명예회원 12명이 이달말까지 모금키로 한 금액은 5백만원. 회원들 대부분이 교사로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유맥회의 모금운동이 알려지면서 유도계 중진과 원로들도 모금 대열에 동참했다. 대한유도회 김정행회장과 윤양하 배동수부회장 등 원로들이 주머니를 털기로 했고 이밖에도 도처에서 돕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지금까지 모인 성금은 모두 1천5백만원. 유맥회측은 이 돈을 다음달 5일 유도회 주관으로 열리는 고교생대상 유도교실에서 이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소속팀인 한국마사회에서도 이씨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현재 이씨가족이 무상으로 입주해 있는 사택의 사용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이씨는 『거듭된 사기로 거액을 날렸을 때는 세상이 한없이 미워지기도 했다』며 『이제 주윗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헌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