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강타자 킬러]4할타자 워커-그윈 『요리』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4분


박찬호(24·LA 다저스)에겐 강타자가 오히려 편하다. 16일 만난 콜로라도 로키스의 래리 워커는 내셔널리그 수위타자. 워커는 지난 15일까지 타율 0.411을 기록, 지난 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첫 메이저리그 4할 타율을 노리는 현역 최고의 타자다. 그러나 승부는 싱겁게 박찬호의 KO승으로 끝났다. 몸쪽 직구를 좋아하는 워커를 역이용한 승부수가 적중한 것. 1회 첫 대결에선 1백55㎞대의 빠른공 3개를 모두 몸쪽으로 붙여 우익수 플라이. 4회에서도 초구를 같은 방법으로 승부,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유도했다. 6회에는 몸쪽 공으로 유인한 뒤 1백51㎞의 바깥쪽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를 끌어냈다. 단 8개의 공으로 최고타자를 간단히 잠재운 것. 내셔널리그 타점왕인 갈라라가와의 이날 승부도 박찬호의 판정승. 박찬호는 갈라라가에게 7회 오른쪽 안타를 맞았지만 1,4회에는 플라이와 삼진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팀타율 3위(0.276)의 막강타선을 자랑한다. 특히 타율 0.402로 내셔널리그 2위인 토니 그윈은 각팀 투수들의 공포의 대상. 그러나 박찬호는 그윈과의 세차례 대결을 모두 플라이와 땅볼로 처리, 「강타자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박찬호는 시즌 첫 승을 따낸 4월3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도 타율 공동 5위(0.344)인 제프 블라우저와 케니 로프톤을 각각 2타수와 3타수 무안타로 셧아웃시켰다. 그러나 박찬호의 약점은 한번 안타를 맞은 선수에게는 연속안타를 허용하는 것. 박찬호는 16일 콜로라도전에서도 페레스에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내주는 등 3타수 3안타를 허용했다. 이에 대해 박찬호는 『한번 맞으면 오기로 안타를 내주었던 공과 똑같은 공을 또 던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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