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카리브해]후기 마야가 숨쉬는 「철의 요새」 툴룸

  • 입력 1997년 5월 22일 08시 09분


툴룸은 서기 900년부터 1200년까지 존속했던 유카탄반도의 마야문명 유적지. 유카탄반도는 멕시코시티 근방의 문명지가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멸망한 다음 마야족이 찾아 든 곳. 툴룸은 그 마야의 후기문명중 지금까지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현재 유카탄반도에 남은 마야문명중 유일하게 해안에 위치한 툴룸은 카리브해를 감시하는 난공불락의 요새이자 교역항. 「U」자 모양으로 움푹 패어 육지로 통하는 작은 해변이 이 지역의 유일한 상륙지점이었기 때문이다. 그 양 옆의 해안절벽 위에 망루와 등대가 있고 그 가장 높은 절벽 위에 「카스틸로」라는 성채가 있다. 절벽해안의 안쪽은 두께가 7m, 높이 5m의 두꺼운 성벽이 「ㄷ」자 모양으로 감싸고 그 안에 돌건축물의 잔해가 군데군데 널려 있다. 부근 유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나 제단 같은 돌건축물이 없다는게 특징이다. 1518년 후안 드 그리할바(스페인정복자)가 쿠바에서 항해하다가 발견했으며 당시 이 요새는 희고 붉은 모습의 회벽칠로 무척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전한다. 프레스코화(회벽칠의 그림)사원의 외벽에는 지금도 케찰코아틀(마야인들이 섬기던 신왕으로 하얀 수염을 기르고 바다를 건너와 백성을 해방시키고 왕국을 선포할 것으로 믿었던 전설속의 인물)의 부조가 남아 있다. ▼가는길〓칸쿤비치에서 30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백31㎞ 내려간다. 도로에서 툴룸 유적지까지는 8백m로 트램카가 운행된다. 입장료는 16페소며 비디오카메라를 가져갈 경우 촬영비로 36페소를 더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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