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국제마라톤/우승후보 전망]이봉주 등 3파전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코스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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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장환수·이현두 기자]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과연 누가 월계관을 쓸 것인가.그리고 새 기록은 나올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경주 현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우승후보전망을 들어본다.>> ▼정봉수감독(코오롱) 이봉주보다도 알베르토 후스다도(스페인)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는 힘이 넘치는 선수다. 게다가 추운 날씨에 무척 강하다. 지난해 12월 후쿠오카국제마라톤에서 눈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후스다도는 이봉주를 끝까지 괴롭혔다.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을 것이다. ▼주형결감독(한국전력) 이봉주가 단연 앞선다. 그야말로 추위와 더위에 모두 강한 전천후 선수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과 후쿠오카대회에서 그의 능력이 입증되지 않았는가. 이봉주는 또 경주코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홈코스의 이점까지 감안하면 그를 따라잡을 선수는 4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하는 마누엘 마티아스(포르투갈) 정도일 것이다. ▼미구엘 모스타자(스페인·알베르토 후스다도,아벨 안톤 매니저) 이봉주와 우리 선수들의 삼파전이 될 것이다. 16일 날씨만 괜찮다면 세명 모두 2시간08분대는 무난할 것이다. 문제는 올시즌 최고기록인 2시간07분대 진입여부다. 한국선수들의 현재 컨디션은 워낙 보안이 철저해 잘 알 수 없지만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은퇴했고 김완기는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등 이봉주를 빼고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루이스 피레스(포르투갈·마누엘마티아스 코치) 마티아스다. 다만 그는 이미 35세의 고령으로 경주날씨가 경기당일인 16일에도 오늘처럼 춥고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고전이 예상된다. 마티아스와 기록경쟁을 벌일 라이벌로는 이봉주와 벤자민 파레데스(멕시코)를 꼽을 수 있다. 파레데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지만 그가 94년과 95년 뉴욕마라톤에서 보여준 역주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카르도 단젤로(브라질·반데레이 리마 코치) 예측불허다. 이봉주는 분명 세계적인 선수다. 애틀랜타올림픽과 지난해 96동아국제마라톤에서 뛴 그의 비디오테이프를 유심히 지켜봤다. 리마는 3위권 안에만 든다면 만족이다. 레이스 초반 5∼6㎞와 25㎞지점 이후의 오르막을 누가 제대로 통과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다. ▼폴 크리스티(미국·요수아키마이요코치) 이봉주와 마티아스, 후스다도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대회 초청선수 모두 섣불리 무시할 수 없다. 키마이요도 이번 대회를 위해 하루 35㎞ 이상을 뛰는 강행군으로 몸을 다져왔다. 마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온 것처럼 좋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누가 우승하든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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