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7만달러 「연봉 홈런」…「코리아특급」재확인

  • 입력 1997년 2월 26일 14시 34분


美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24·LA 다저스)가 연봉 홈런을 날렸다. 박찬호는 26일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지난해 연봉(12만4천달러)보다 무려 1백17.7% 인상된 27만달러(약2억3천만원)에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한 계약은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또한 올시즌 다저스의 제5 선발 자리를 놓고 노장 톰 캔디오티, 마크 거스리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박찬호는 대폭적인 연봉인상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질 것으로 보여 성장속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94년 계약금 1백20만달러에 메이저리그에 진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는 그해 연봉 하한선인 10만9천달러를 받았으나 개막 직후 마이너리그로 추락해 실망감을 자아냈다. 더블A팀인 샌안토니오에서 첫 해를 보낸 박찬호는 95년 한계단 승격해 트리플A팀 알버커키에서 11만4천달러의 연봉으로 활동했으며 12만4천달러의 연봉을 받은 지난 해에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2년의 각고끝에 빅리그에 다시 발을 디딘 박찬호는 지난 시즌 첫 승의 기쁨과 함께 선발투수와 중간계투를 오가며 48경기에서 1백8과 2/3이닝을 던져 5승5패, 방어율 3.64,탈삼진 1백19개를 기록, 다저스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다저스 구단 또한 3년동안 거북이 걸음을 거듭했던 박의 연봉을 지난 해의 활약상과 걸맞게 올시즌 1백% 이상 크게 인상시켜 상당한 기대감을 방증한 셈이다. 나이키社와 광고계약 등으로 이미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인 박은 이제 특급스타의 상징인 「연봉 1백만달러」를 목표로 달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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