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동아국제마라톤]이봉주 『8分벽 반드시 깬다』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張桓壽 기자」 한국 마라톤의 새 영웅 이봉주(27·코오롱)의 새해 첫 출전대회가 오는 3월16일 경주에서 열리는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로 결정됐다. 이봉주는 8일 팀후배인 김이용(24·건국대졸업예정)과 함께 출전계약을 맺은 뒤 『올해는 한국마라톤의 역사를 새로 쓰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동아마라톤에서 마의 2시간 8분대 벽을 깨고야 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며칠 전까지만 해도 3월 동아대회와 4월 로테르담마라톤중 어느 대회에 출전할까 고심했다』면서 『동아마라톤은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는데다 가장 이상적인 코스와 날씨로 해마다 좋은 기록이 양산되는 대회』라고 출전 이유를 설명했다. 이봉주는 10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나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8월4일)과 후쿠오카마라톤 우승(12월1일)의 여세를 몰아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마라토너로 거듭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간다. 이봉주의 첫 목표는 황영조가 지난 94년 4월 보스턴국제마라톤에서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08분06초) 경신. 이와 함께 그는 고다마 다이스케(일본)의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07분35초·86베이징마라톤)과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의 세계최고기록(2시간06분50초·88로테르담마라톤) 돌파까지 넘보고 있다. 한편 올해 동아국제마라톤에는 96도쿄마라톤 우승자 반데레이 리마(브라질·2시간08분38초), 96베를린마라톤 1위 아벨 안톤(스페인·2시간09분15초)이 출전해 이봉주와 불꽃튀는 레이스를 벌일 예정. 또 96후쿠오카마라톤에서 이봉주에 이어 불과 2초차로 2위에 머문 알베르토 후스다도(스페인·2시간08분48초)가 설욕을 벼르고 있고 세계기록 보유자인 딘사모도 출전한다. 딘사모는 최근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96로테르담마라톤에서 2시간10분30초의 기록으로 우승함으로써 32세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편 작년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중도기권했던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네(남아공)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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