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등 4단체 회장경선 뜨거운 득표전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權純一기자」 대한체육회 가맹 46개 경기단체 가운데 12개단체가 4년주기의 임원개선 총회를 앞두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4년간 집행부를 이끌어갈 회장후보자를 놓고 협회마다 치열한 경선과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면 회장후보가 없어 곤혹스러워 하는 단체도 있다. 특히 현회장이 별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데 반대세력에서 회장후보를 추대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축구와 테니스 탁구 레슬링 등 4개단체는 전국의 대의원을 상대로 뜨거운 득표전을 펴고 있다. 축구는 월드컵 유치 주역인 정몽준현회장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축구발전을 위한 축구인의 모임」에서 허승표전부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대한 상태. 새회장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총회에서 표대결로 결정된다. 테니스는 1월말 예정인 총회를 앞두고 김두환현회장과 정몽윤현대할부금융회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탁구는 김찬두회장의 후임을 놓고 천영석부회장이 현대측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제일모직 삼성증권팀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도 회장사가 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레슬링은 천신일현회장 지지파와 양원모감사를 축으로 새회장을 추대하려는 반대파가 대결, 10일로 잡혀있는 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농구 양궁 아마야구 검도 등 4개종목은 사퇴의사를 밝힌 회장과 같은 그룹의 계열사 임원이나 뜻을 같이하는 인사에게 자연스럽게 회장직이 승계될 전망. 농구는 11년간 협회를 맡아온 김상하회장이 이달말 사퇴를 하면서 경선 없이 원만하게 회장을 추대할 방침인데 최현렬부회장이 유력한 후보. 양궁은 정몽구회장 후임으로 정회장의 측근인 유홍종부회장의 회장직 승계가 결정된 상태이며 아마야구도 이현태회장(현대석유화학회장)이 김영환현대전자사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방침이다. 검도도 최상옥회장의 후임으로 동반자였던 김세준부회장이 내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핸드볼 사격 조정 스키 등은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관계자들의 얘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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