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장외석]남자 실업배구 드래프트제 가시화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李賢斗기자」 국내 남자 실업배구팀들을 중심으로 신인 드래프트제와 연봉제 도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해 신진식과 후인정의 스카우트를 둘러싸고 유례없는 돈싸움이 벌어지자 현대자동차써비스 LG화재 고려증권 대한항공 등 4개팀 단장들은 지난달 모임을 갖고 드래프트제를 도입하자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특히 올 스카우트전쟁의 당사자였던 삼성화재도 이들 실업팀들의 주장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드래프트제 도입은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실업배구연맹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단장모임의 합의사항인 드래프트제 도입을 대한배구협회에 정식으로 건의키로 했다. 또 실시 시기는 대학배구연맹과의 협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간안에 도입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남자실업배구가 추진하고 있는 또한가지 제도는 연봉제. 지금까지는 선수들의 계약금 액수에만 차이가 있을 뿐 일단 실업팀에 입단한 뒤에는 기량과 관계없이 근무기간에 따라 급여를 지급해왔다. 이같은 급여체계는 선수들에게 운동을 할 의욕을 앗아가 조기은퇴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남자 실업팀 감독들은 드래프트제 실시로 터무니없이 치솟은 계약금을 내리는 대신 매년 기량과 성적에 따라 연봉계약을 체결할 경우 선수생명이 지금보다 4년이상씩은 연장될 것이며 이는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또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