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학원이 제2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으로 ‘인류 종말 시계(Doomsday Clock)’를 발표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열리는 ‘제45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원평화상은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의 평화 사상과 실천을 계승하기 위해 2024년 제정한 국제 평화상이다. 경희학원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평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해 온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인류와 지구사회의 평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관을 격년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는 후보 추천과 선정위원회 심사, 경희학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수상자에게는 미화 20만 달러(약 3억1000만 원)의 세계평화 후원금이 수여되며, 후원금은 재미 경희동창회가 설립한 미원평화상 후원재단을 통해 마련된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경희학원은 올해 제2회 수상 기관으로 세계원자과학자협회를 선정했다.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핵무기와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인류의 실존적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평화와 인간 안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원자과학자협회(BAS)는 1945년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윤리적 책임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한 독립 비영리기관이다. 이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J.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활동에 참여하며 과학과 국제 안보 분야의 대표적인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BAS가 1947년부터 발표해 온 ‘인류 종말 시계’는 핵전쟁과 기후변화, 생명공학, 인공지능 등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위험 수준을 ‘자정까지 남은 시간’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높여왔다. BAS는 올해 인류 종말 시계를 자정 85초 전으로 조정하며, 핵무기 사용 위험 증가와 기후변화 대응 지연, 규제되지 않은 인공지능(AI) 확산 등을 인류가 직면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끄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는 “세계원자과학자협회는 지난 80여년간 정책 결정자와 시민사회가 과학에 기반한 평화와 인간 안보를 실천하도록 기여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은 “오늘날은 다양한 위험이 서로 연결된 복합위기의 시대”라며 “과학적 통찰을 통해 시대의 경고를 전해 온 세계원자과학자협회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찰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