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중앙그룹 5개사 대표자 심문
홍정도 출석… 사재 출연 여부 침묵
日 언론 “중계권료 일부 처리 못해
향후 월드컵 중계 중단 될 수도”
JTBC 측 “처음 들어… 사실 무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 모습. 2023.09.14 뉴시스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 5곳의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한 대표자 심문이 23일 열렸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오전 10시부터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등 5개사 대표자에 대한 심문을 각각 열었다. 대표자심문은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하기 위해 재정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듣는 자리다. 앞으로 약 10년간 벌어들일 영업이익으로 빚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회생 절차가 개시된다.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심문을 마친 뒤 “죄송하다. 법원의 판단을 성실하게 따르겠다”고 했다. 사주 일가 사재를 출연하는지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5개사 대리인단은 “(심문에서) 부채와 자산 현황을 주로 말했다. 사재 출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과 (중계권 계약) 협상을 통해 향후 손실을 줄이고, 메가박스도 손실을 줄여 보겠다”고 했다. 또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서는 “쌍방 미이행 쌍무 계약 해지, 그것 때문에 들어갔다”고 했다.
쌍방 미이행 쌍무 계약이란 계약의 양 당사자 모두에게 이행할 의무가 남은 계약을 말한다. 중앙그룹은 2026∼2032년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남은 4개 대회의 경우 IOC와 FIFA가 아직 중계권을 제공하지 않아 서로에게 이행할 의무가 있는 상태다. 회생이 개시된 기업에 쌍방 미이행 쌍무 계약이 남은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를 해지할 수 있다.
대표자 심문을 마친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JTBC가 다른 4개사와 달리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JTBC에 대한 결정만 4개사와 별도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앙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JTBC가 FIFA에 지급해야 할 월드컵 방송권료 일부를 예정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향후 중계가 중단될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계약에 의거해 순차적으로 잘 지급돼 왔다”며 “중계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JTBC 관계자 역시 “사실무근”이라며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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