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젖병을 직접 잡지 않아도 아기 혼자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도와주는 ‘셀프 수유 쿠션’이 영유아의 질식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4일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셀프 수유 쿠션의 사용이 영유아에게 심각한 안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셀프 수유 쿠션은 통상 아기의 머리를 고정하고 젖병을 입에 물려주는 구조다. 도움 없이 아기 혼자 우유나 분유를 먹도록 해 보호자가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수유 중 토하거나 사레가 들릴 경우, 또 과도한 양의 액체가 흘러나올 경우 아기가 스스로 젖병을 입에서 빼거나 자세를 바꿀 수 없어 내용물이 기도로 유입될 위험이 매우 크다. 이는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국내 모자보건법에서도 수유 중 영유아 혼자 젖병을 물려서 수유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안전 당국에서도 셀프 수유 쿠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제품 사용 중지 및 폐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은 안전한 수유를 위해 ▲젖병을 고정하거나 받쳐서 사용하지 말 것 ▲젖병을 비스듬히 기울여 젖꼭지에 수유액이 가득 차도록 수유할 것 ▲아기가 배부름이나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수유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것 ▲수유 중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 곁을 지킬 것 등을 당부했다.
이러한 경고는 전문가 집단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하정훈 원장은 과거부터 셀프 수유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 왔다. 하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셀프수유는 의학적으로도 하지 말라는 것이고 법적으로도 금지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 뿐 아니라 과식으로 인한 비만, 중이염 유발, 충치 등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수유는 부모와 아기의 유대감 형성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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