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셨더니 뇌가 건강해진다?”…장내 세균 변화에 긍정 영향

  • 뉴시스(신문)

아일랜드 코크 대학교(UCC) 산하 APC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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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단순히 잠을 깨우는 각성제를 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재구성해 정신 건강까지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조차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반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코크 대학교(UCC) 산하 APC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는 커피가 ‘장-뇌 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매일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이들과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을 비교해 장내 세균의 변화와 심리 상태를 추적했다. 확인 결과 커피는 카페인 함유 여부와 관계없이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했으며 우울감과 스트레스, 충동성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 속에는 ‘에게르텔라’와 ‘크립토박테리움’ 같은 특정 미생물이 일반인보다 눈에 띄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미생물들은 소화기관의 산성도를 맞추고 담즙산 합성을 조절해,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커피를 즐기는 여성의 경우,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피르미쿠테스’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존 크라이언 교수는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장내 미생물과 대사 물질에 변화를 주는 복합적인 요인”이라며 “커피가 장과 뇌의 소통 경로를 다시 설계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데 기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의 효능이다. 실험 결과, 학습 능력과 기억력의 개선 효과는 오직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그룹에서만 확인됐다. 연구팀은 커피 속 폴리페놀 등 카페인 외의 성분들이 인지 기능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페인이 든 일반 커피는 예상대로 주의력을 높이고 각성하는 데 탁월함을 보였다. 아울러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불안감이 감소하고 염증 위험이 낮아지는 독특한 이점이 관찰됐다.

존 크라이언 교수는 “소화기관과 정신 건강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커피가 그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커피가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안정시키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커피가 장내 미생물이 사용하는 대사 물질을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커피를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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