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기대 등 결석일수 감점 처리
“동점땐 개근 학생이 우선” 예고도
교사들 “정상 학교생활하게 반영을”
대학들, ‘공교육 강화’ 움직임 동참
“대학 입시에 고등학교 출결 상황이 반영되면 해외여행 한 번 가지 않고 꾸준히 출석하는 학생을 비하하던 ‘개근거지’라는 말이 사라지고, 자퇴생은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워질까요.”
최근 고교 출결을 입시 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대와 중앙대는 당장 올해 입시부터 결석 일수를 따져 감점하거나 출결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경희대와 인하대는 내년부터 출결을 입시 전형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근 학생을 선호하는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대입에서 “결석하면 감점, 개근생 우선 선발”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대는 2027학년도부터 정시 일반학생Ⅱ전형을 신설하고 고교 결석 일수를 점수로 반영해 감점 처리하기로 했다. 결석이 6일 이하면 불이익을 주지 않지만 결석이 7일 이상이면 감점한다. 중앙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만으로 평가하던 정시 전형을 ‘수능 90%+출결 10%’로 개편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교 출결은 학생부 전형에서 정성평가 정도로 이뤄졌고, 예체능학과의 실기전형에서만 정량평가로 반영됐다. 하지만 입시 전형 전반으로 정량평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고2가 치를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출결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늘어난다.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하는데, 이미 출결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곳이 상당수다. 중앙대는 2028학년도부터 모든 전형에서 동점자가 발생하면 개근 학생을 우선 선발할 방침이다. 경희대는 2028학년도 정시에서 수능·학생부형 전형을 신설하고 수능 성적 90%와 학생부 교과, 출결, 봉사를 10% 반영한다.
인하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던 방식에서 ‘학생부 교과 90%+출결·봉사 10%’로 바꿀 계획이다. 서강대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출결 반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천재지변, 경조사, 질병 같은 불가피한 결석 등과 관련해서는 대학마다 반영하는 정도가 다르다. 중앙대는 2027학년도 전형에선 불가피한 결석을 반영하지 않지만 2028학년도부터 동점자 처리 단계에서 불가피한 결석을 포함해 개근 학생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인하대는 불가피하지 않은 지각, 조퇴 등의 횟수를 정해 결석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공교육 정상화 기조에 동참”
대학들이 이처럼 고교 출결을 따지는 것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교육 강화’ 움직임에 동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희대, 연세대 등이 공동으로 펴낸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전형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고교 3학년 2학기까지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입시에 출결을 반영해 달라’ ‘자퇴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출결에 대한 부담을 주는 게 공정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질병 결석이나 지각, 조퇴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게 교사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앙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교 과정을 개근으로 마친 대입 지원자 비율은 2024학년도 23%에서 2026학년도 18.7%로 크게 줄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공교육 강화를 강조하는 정부 기조에도 발맞추는 측면이 있어 대학들이 ‘고교 과정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마친 학생을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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