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 중심의 패키지 관광 대신 SNS에 능숙한 자녀가 일정을 직접 기획하는 ‘자녀 주도형 체험 여행’이 새로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여행의 의사결정 구조가 자녀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부모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SNS에 익숙한 자녀가 여행지를 정하고 일정을 설계하는 ‘자녀 주도형 체험 여행’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 “영상 보고 꽂히면 예약”…‘SNS 픽’ 여행이 대세
15일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여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68%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행을 예약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제 여행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가족(35%)에 이어 SNS 인플루언서(13%)가 꼽혔다.
과거에는 주요 관광지를 효율적으로 둘러보는 일정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SNS에서 주목받은 사진 명소, 로컬 체험, 검증된 맛집 중심으로 일정이 재편되고 있다. 정보 탐색과 비교에 익숙한 자녀 세대가 가족 내 ‘여행 가이드’ 역할을 맡으면서 소비 결정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환경에서 축적된 정보 격차에서 비롯된다. 자녀 세대는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여행 트렌드를 소비하고 검증하는 반면, 부모 세대는 여전히 전통적인 여행 상품이나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자연스럽게 여행의 기획 권한이 자녀에게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여행 수요 자체도 달라졌다. 전체 여행 수요의 75%가 해외에 집중되면서 가족 단위 여행 역시 국내보다 해외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전년 대비 검색량 28% 증가로 1위를 유지했고, 미국 역시 12% 증가하며 장거리 여행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예약 시점은 투숙 15~60일 전이 약 40%를 차지해, 인기 숙소 선점과 일정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 도쿄·뉴욕·상하이…‘체험형 여행지’가 뜬 이유
사진=호텔스닷컴 제공. 자녀 주도형 여행에서 핵심은 ‘경험’이다. 일본 도쿄는 하라주쿠의 서브컬처와 시모키타자와의 빈티지 거리 등 젊은 감각의 체험이 중심이며,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디저트 코스가 세대 간 만족도를 높인다.
사진=호텔스닷컴 제공. 미국 뉴욕은 덤보의 사진 명소와 소호의 콘셉트 스토어, 브로드웨이 공연을 결합한 일정이 특징이다.
사진=호텔스닷컴 제공. 중국 상하이는 현지 인플루언서인 ‘왕홍’들이 공유한 촬영 동선을 따라 예원과 와이탄 야경을 즐기는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비자 면제 효과로 접근성도 개선됐다.
이들 여행지는 단순 관광보다 ‘SNS에서 본 장면을 직접 재현하는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진과 영상으로 소비된 콘텐츠를 현실의 체험으로 옮기는 과정 자체가 여행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여행의 주도권이 이동하면서 관광 방식도 ‘관람’에서 ‘체험’으로, ‘정형화된 일정’에서 ‘개인화된 경험’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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