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여파에… 의대 24, 25학번 69% “교육 질 하락”

  • 동아일보

24학번 집단 휴학 탓 함께 수강
“강의실-좌석 부족해 수업 어려워”
92% “전공의 과정까지 혼란 우려”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자료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확정한 가운데, 의대 재학생인 24·25학번 10명 중 7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과 집단 휴학 여파로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며 강의실 부족 등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산하 24·25학번 대표자 단체는 지난해 11월 ‘전국 의과대학 24·25학번 교육환경 인식 및 실태조사 종합 보고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24·25학번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3109명 중 2138명(69%)은 수업 환경 변화로 ‘교육의 질’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학번별로는 24학번 84%, 25학번 59%가 이같이 답했다. 24학번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뒤 지난해 2학기에 복학해 신입생인 25학번과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

24·25학번 절반 이상은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57%(1771명)는 강의실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50%(1532명)는 강의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했다. 33%(1023명)는 현 의료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문제로 교육시설 확충을 꼽았다.

향후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도 나타냈다. 95%(2954명)는 “본과 진입 이후 실습 인원 과밀, 병원 수용 한계, 인턴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92%(2836명)는 현재의 혼란이 본과는 물론이고 인턴·레지던트 과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의사단체는 “의대 교육환경은 붕괴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2027학년도 정원에 2025학년도 휴학생과 군 복귀생이 돌아오면 엄청난 수의 인원이 폭증하게 된다”며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양산될 질 낮은 교육 환경, 그로 인해 배출될 의사들의 자질 논란과 의학 교육 붕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더블링’ 상황을 고려해 의대 증원에 맞춰 의대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안으로 강의실 증석, 실험실습실 개선, 해부실습실 확충 등 교육기본시설을 개선하고 내년부터는 의대 증원에 맞춰 필요하면 신규 시설도 추가할 계획이다.

#의대 정원#교육의 질 저하#강의실 부족#교육 인프라#더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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