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산 장애나 시스템 마비 상황에서도 민원 처리와 내부 결재가 중단되지 않도록 종이 문서를 활용한 행정 대응 체계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서울시는 전산 마비 시 수기 문서로 업무를 처리하는 절차를 담은 ‘업무관리시스템 수기문서 처리 표준 매뉴얼’을 제정하고, 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전 부서 합동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매뉴얼은 지난해 9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이 장기간 중단되며 민원 처리와 행정 업무 전반에 차질이 빚어진 사례를 계기로 마련됐다. 매뉴얼에는 전산 장애 발생 시 문서 작성과 결재, 접수, 발송을 종이 문서로 전환하는 절차를 비롯해 문서번호 부여 방식, 등록대장 관리 기준, 관인이 필요한 문서의 예외 처리, 시스템 복구 이후 전자문서 재등록과 기록물 이관까지 전 과정이 담겼다. 전산 장애 상황에서도 행정 효력과 기록 관리가 유지되도록 세부 절차를 구체화했다. 서울시는 매뉴얼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2월 3일부터 5일까지 전 부서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본청과 사업소 등 720여 개 전 부서가 참여해 행정포털과 업무관리시스템이 중단된 상황을 가정하고 수기문서 처리 매뉴얼에 따라 민원 처리와 내부 결재를 수행한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재난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즉시 작동할 수 있는 행정 대응 기준을 제도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