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산후운동-상담 연계프로그램
마포구, 영양-산후조리 등 지원 확대
강남구, 단계별 관리로 출생아 늘어
서울시, 자치구 거점 ‘모자보건’ 강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청 구로보건소 내 모자건강센터에서 산모들이 강사의 안내에 따라 ‘산후 맘핏 소도구 운동’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구로구는 임신·출산·산후 관리까지 잇는 생활밀착형 모자보건 사업의 하나로 산후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들이마시며 왼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내쉬는 숨에 옆구리를 길게 늘리면서 상체 긴장을 풀어주세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모자건강센터에서 산모들이 짐볼 위에 앉아 강사의 지시에 맞춰 천천히 몸을 풀고 있었다. 출산 후 약해진 근육을 자극하고 만성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산후 맘핏 소도구 운동’ 수업이다. 소도구를 활용한 저강도 운동으로 출산 이후 몸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처럼 서울 자치구들은 임신과 출산에 이어 산후 회복과 초기 양육까지 모자보건 정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단순한 출산 지원을 넘어 회복·영양·돌봄을 일상 가까이에서 돕고자 하는 취지다.
● 산후 운동, 빈혈검사, 생활밀착형 사업
구로구는 모자건강센터를 거점으로 한 통합 관리 모델을 내세웠다. 1월 한 달간 임신부와 산모,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산후 운동, 공동육아 모임, 심리상담 등을 무료로 운영한다. 산후 맘핏 소도구 운동 외에도 아기띠를 착용한 상태로 진행하는 근력 운동인 ‘캥거루 라인댄스’, 산전·산후 우울 예방 상담까지 한 공간에서 연계한다. 구로구 보건소 누리집이나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전문 간호사와 운동처방사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마포구는 산후 영양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마포구 햇빛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양플러스 사업’은 빈혈이나 저체중 등 영양 위험 요인이 있는 임산부와 67개월 이하 영유아가 대상이다. 선정되면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간 맞춤형 보충식품 패키지를 지원받는다. 영양사가 진행하는 일대일 상담은 물론이고, 지원받은 재료로 이유식과 간식을 직접 만드는 실습 교육을 병행해 가정 내 영양 자립을 돕는다. 마포구보건소 영양상담실을 통해 상시 신청이 가능하다.
영등포구는 전문 인력이 산모의 집을 찾아가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과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을 통해 산후 회복과 초기 양육을 돕는다. 모유 유축기 대여, 기저귀·조제분유 지원도 병행해 출산 직후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센터 방문이 어려운 산모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단계별 지원… 출생아 14% 증가로 이어져
강남구는 난임 단계부터 출산 이후까지 지원이 이어지는 연계형 모자보건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난임 시술비 지원과 임신 사전 건강관리를 통해 임신 준비 단계부터 개입하고 출산 이후에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과 영유아 의료비 지원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각 단계가 개별 사업으로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관리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출생 인구가 2023년 2350명에서 2024년 2689명으로 14% 늘었다”며 “이러한 성과를 근거로 서울시 모자보건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운영 중인 모자건강센터와 방문형 지원 사업을 연계해 임신·출산 이후 삶까지 이어지는 지역 기반 돌봄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출산 이후 회복과 양육 부담을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생활권 안에서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출산 이후 막막함을 느끼는 부모들이 행정 서비스를 통해 ‘혼자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후 관리와 초기 양육을 잇는 프로그램을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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