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불륜 해볼까요”…정희원, ‘반전 대화록’ 충격

  • 뉴시스(신문)

정희원 교수와 연구원 A씨 사이 2년간 대화록 공개
A씨가 호통하고 조롱, 협박…정 교수는 ‘갑’같은 ‘을’
A씨 “본격 불륜 해볼까요”, 성적인 사진 보내기도

ⓒ뉴시스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끈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전 서울아산병원 위촉연구원 A씨 사이의 성착취·갑질 의혹을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이 2023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대화에는 위력에 의한 착취 주장과 달리, 상하 복종 관계가 모호하거나 오히려 역전된 듯한 정황과 A씨의 폭언·위협성 발언이 다수 담겨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디스패치는 정 교수로부터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 교수는 A씨로부터 폭언과 협박에 시달렸다며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A씨도 정 교수를 강제추행 및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공개된 대화록을 보면 오히려 A씨는 정 교수와 트러블이 발생하면 호통을 쳤으며, 정 교수의 지병이나 개인사를 언급하며 조롱하거나 협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스패치는 대정 교수와 A씨의 관계가 상하 복종 구조라기 보다는 정 교수가 갑 같은 을, A씨는 을 같은 갑이라고 보도했다.

◆정 교수, 2023년 12월 서울대 문과대학 출신 A씨 연구원으로 채용

정 교수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A씨를 알게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A씨가 2023년 12월 X(옛 트위터)를 통해 DM을 보내왔다”, “서울대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A씨가 문과대를 나온 점이 신선했다”며 “당시 정책 관련 일들을 많이 했는데 정 교수가 의료 과학 지식을 담당하고 A씨가 인문학 파트를 담당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해 A씨를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는 2022년부터 운영해온 X 계정의 악플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A씨의 조언을 받아 게시글을 올리자 반응이 좋았다며 A씨가 계정 관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A씨, 정 교수에게 “사모님하고 이혼하면”, “오빠 우리 잘해봐요” 등 메시지 보내
그런데 A씨는 정 교수를 알게된 지 10일 만인 2023년 12월에는 “사모님하고 이혼하게 되면 어째 제가 결혼을 ‘해 드려서’ 지금 하는 role(역할)을 해야 할 듯한 직감이…” 등 선 넘는 발언을 했다.

A씨는 정 교수를 가끔 ‘오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2023년 12월 메시지를 보면 A씨는 “희원 오빠. 우리 잘해봐요”라고 말하자, 정 교수는 “ㅎㅎ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가 A씨를 경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 교수는 “처음에는 고마웠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은 여전히 어려웠다”며 “방향을 잡아주고 댓글도 관리해 준다고 하니 좋았다”고 말했다.

◆“2024년 초 차로 바래다 주는 길에 A씨가 먼저 입맞춰”

정 교수는 2024년 초 A씨가 먼저 입을 맞췄으며, 이후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성적인 사진을 보내고 대화를 유도한 것도 A씨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디스패치에 “A씨가 운전면허가 없다. 내가 XX역에 데려다 줄 일이 있었다. 나는 운전석, A씨는 뒷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A씨가 내리면서 갑자기 입을 맞췄다. 그때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2024년 2월 A씨 “본격 불륜해 볼까요?” 메시지, 성적 사진 등 보내기도

그 후 2024년 2월에 A씨는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 ”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2024년 3월에는 텔레그램으로 성적인 사진을 전송한 뒤 “옆에 사모님 계세요?‘라는 내용도 전송했다.

2024년 6월에는 카톡 메시지로 성적인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는 그림을 보내기도 했다.

정 교수는 A씨가 ”안희정처럼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A씨) 욕구를 해소해 줘야 한다“면서 ”A씨가 자진해서 모텔을 잡았다. 내가 모텔에 가자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내 책임이 없다는 개 아니다. 절대 ’위력에 의한 착취‘는 없었다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024년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문제로 아산병원 노년내과를 거의 홀로 책임지는 상황으로, 극도의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정신 상태도 온전치 못한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월 평균 주 70시간을 진료하며 야간 당직까지 책임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자. 다만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그건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2025년 5월 두 사람 마찰 이후 A씨 폭언 쏟아내고 위협…”개만도 못해“ ”아는 기자 많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25년 5월 업무 소통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은 뒤 균열이 생겼다.

A씨는 정 교수에게 외부 업체와의 소통을 자신이 맡게 해달라고 했지만, 정 교수는 이를 거부하자 A씨는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 이후 정 교수가 관계 정리를 요구하자 A씨는 정 교수의 집 앞과 아내의 직장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A씨의 폭언과 조롱 수위는 높아졌다. 2025년 6월 A씨는 정희원 교수에게 ”또 아침에 식사하셔야 하니 스트라바토랑 정신과 약물 잔뜩 드셔야죠, 파이팅“, ”가만 보면 멘탈은 약하고 능력도 안되면서 온갖 어그로는 다 끌고 일은 잘 벌려“라며 조롱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또 ”저 막가게 내버려 두지 말아주시죠. 아는 기자야 많으니까“라고 정 교수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정희원 교수는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말씀하신 단점들은 고치겠습니다“라며 저자세로 일관했다.

A씨는 ”(정희원으로부터) 거부하면 해고하겠다는 압박을 받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화록을 보면 A씨가 오히려 사직을 언급했다. A씨는 2년간 50회 이상 먼저 사직을 언급했으며, 그때마다 정 교수는 ”안 관둘게 진짜로“라는 A씨의 말에 ”감사합니다ㅠ(눈물)“라고 답하며 붙잡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정 교수가 자살 협박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자살 사고는 내가 앓고 있는 병“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남의 지병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25년 10월 A씨 정 교수 집앞서 기다리다 신고로 체포

결국 2025년 10월 정 교수의 생일날 아침 A씨는 정 교수의 자택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기다리다 정 교수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돼 접근 금지 잠정조치를 받았다.

이후 A씨는 저작권 수익 등을 요구하며 정 교수를 성 착취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정 교수는 ”절대 ’위력에 의한 착취‘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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