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워라밸 지수 1위는 전남(73.1점)이 차지했다. 지자체 관심과 초과근로 감소가 성장을 견인했다. 전국 평균도 65.7점으로 전년보다 4.9점 올라, 일·생활 균형이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뉴시스
대한민국에서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이 가장 잘 구현된 지역은 어디일까. 수도권이나 행정도시가 아닌 전남이 전국 1위에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전남은 100점 만점에 73.1점을 기록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전 조사에서 6위였던 전남은 1년 만에 다섯 계단을 뛰어올랐다.
● ‘제도와 관심’의 승리…작년 11위서 5위로 수직 상승
전라남도 도청의 전경. 뉴시스전남의 약진 배경으로는 일·가정 양립 제도에 대한 인식과 실제 활용도가 꼽힌다.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등 제도를 도민들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또 아버지들이 출산휴가를 실제로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하는지가 주요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남은 특히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며 “제도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되도록 적극 홍보 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근로시간은 늘었지만…전남은 ‘초과근무’ 줄였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일·생활 균형 지수 순위표. 고용노동부 제공국적으로는 총 근로시간이 소폭 늘어났지만, 전남은 초과근로 시간이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초과근로 감소가 일 부문 점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라며 “근로시간 구조를 조정하려는 노력이 지표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전남에 이어 대전이 70.4점으로 2위, 세종이 68.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초과근로 시간이 적고 휴가 사용이 비교적 활발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세종은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율이 높아 돌봄 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전국 평균도 상승…워라밸은 ‘정책 경쟁’ 단계로
전국적인 워라밸 수준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전국 평균 지수는 65.7점으로 지난해보다 4.9점 올랐다. 조사 대상 17개 시도 가운데 16곳의 점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일·생활 균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 경쟁이 전국 평균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정부도 육아기 10시 출근제, 단기 육아휴직 등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