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中 직구 화장품·주방용품 10개 조사하니 모두 짝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4일 11시 27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정상 가격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판매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점검 대상 전부가 가품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8개 브랜드 10개 제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제품 모두가 정품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 대상은 화장품 5개, 주방용품 3개, 소형가전 1개, 패션잡화 1개로, 정상가 대비 평균 65%, 최대 91%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화장품은 4개 브랜드 5개 제품 모두 용기 디자인과 색상이 정품과 달랐고, 로고 위치와 표시 사항도 일치하지 않았다. 향수 2개 제품은 정품과 향이 뚜렷하게 달랐으며, 기초·색조 화장품 3개는 성분 구성 자체가 정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주방용품의 경우 수세미, 정수기, 정수필터 각 1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외관 디자인과 색상이 정품과 달랐고, 제품에 로고가 없는 사례도 있었다. 특히 정수기 필터는 정품과 설계 구조가 달라 정수 성능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소형가전으로는 헤드폰 1개 제품을 점검했으며, 제품 색상과 로고 글씨체 등 세부 디자인이 정품과 달랐다. 가죽 커버의 봉제 마감이 정밀하지 않았고, 가죽 성분 역시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패션잡화인 휴대전화 케이스는 정품 라벨이 없었고, 제품 색상과 디자인도 정품과 일치하지 않았다. 제품 하단의 저작권 표시 문구 글씨체 역시 정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일부 플랫폼 판매자가 브랜드명이나 정품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위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식재산권정보검색서비스(KIPRIS)를 통해 등록된 상표와 로고 디자인을 확인하고, 제품 설명과 후기, 공식 홈페이지 상품 이미지 등을 비교한 뒤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플랫폼에 문제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며, 앞으로도 안전성 검사와 가품 유통 실태 점검을 지속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가격만 보고 구매할 경우 안전성이나 품질 측면에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화장품과 주방용품처럼 인체와 밀접한 제품은 가격보다 안전성을 우선해 공식 판매처 여부와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KATRI 시험연구원#가품 조사#중국 전자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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