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한강공원서 연말 감성 축제
대형 트리·조명·포토존에 시민 발길
자벌레 실내 마켓으로 한겨울에도 포근
반포한강공원서는 봄꽃 돔·연날리기 행사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니 설레요.”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뚝섬한강공원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스마트폰으로 반짝이는 트리를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연말 분위기를 즐기러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이날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하부에는 약 1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밝혔다. 다리 아래 공간은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문구와 조명 장식으로 꾸며졌고, 한강변 야외 공간에도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졌다. 트리 앞과 포토존 주변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푸드트럭 앞에는 따뜻한 음식을 사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고, 곳곳에서는 웃음소리와 캐럴이 어우러졌다.
● 뚝섬한강공원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
서울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로맨틱 한강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청담대교 하부와 뚝섬 자벌레 일대를 중심으로 매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마켓존에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소품과 장식품을 판매하는 40여 개 상점이 들어섰다. 올해부터는 마켓 공간을 자벌레 1층 실내로 옮겨 한겨울 추위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체험존에서는 도자기 오너먼트와 키링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어린이 합창단 공연과 서울 거리공연 예술가들의 소규모 무대도 이어진다.
푸드존에는 16대의 푸드트럭과 셀러가 참여해 따뜻한 간식과 디저트를 선보인다. 실내 취식 공간도 함께 마련돼 시민들은 한강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서울시 대표 직거래 장터인 ‘서로장터’도 함께 열려 홍천군 농가가 참여한 지역 특산물 가공품을 판매한다.
포토존도 이번 행사의 주요 볼거리다. 청담대교 교각 아래 설치된 루미나리에와 쿠키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포레스트’를 비롯해 자벌레 실내에는 크리스마스 파노라마, 로맨틱 라운지 등 테마형 포토존이 조성됐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로 무장한 시민들은 한강 바람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조명 아래에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연말 분위기를 즐겼다.
● 반포한강공원서는 겨울 축제도
반포한강공원에서도 겨울 축제가 이어진다. 세빛섬 앞 둔치에서는 19일부터 28일까지 ‘봄ON한강’이 운영된다. 지름 15m에 달하는 ‘봄꽃 돔’을 중심으로 한겨울에 봄꽃과 정원을 만나는 이색적인 공간이 조성됐다. 포토 돔과 쉼터 돔도 함께 마련돼 시민들은 따뜻하게 머물며 겨울 한강을 즐길 수 있다.
연말에는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강바람축제’도 열린다. 27~28일 이틀간 세빛섬 앞 수변무대에서 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대형 연 전시와 스턴트 연 시범, 가오리연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연 만들기 체험은 하루 200명까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추운 겨울철에도 시민들이 한강에 머무르며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겨울 한강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축제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온기 있게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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