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조성…동물 7만 마리 동시사육

  • 동아일보

15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열린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식에서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등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15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열린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준공식에서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등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KAIST)가 대전 유성구 문지캠퍼스에 축구장 면적과 맞먹는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을 조성했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뇌과학과 면역학, 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카이스트는 지난 15일 실험동 준공식을 열고 문지캠퍼스를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에는 총 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문지캠퍼스 내 연면적 6585.36㎡ 규모로 건립돼 축구장 1개 면적에 맞먹는 국내 최대급 동물 연구 기반 시설을 갖췄다. 카이스트 측은 지상 1~4층으로 구성된 이 실험동이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조감도. 카이스트 제공
첨단의과학 동물실험동 조감도. 카이스트 제공
새 실험동에서는 유전자 변형 마우스 제작과 인간 질환 모델링, 신약 후보 물질의 효능 평가 등 고난도 연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뇌과학과 면역학, 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실험동의 핵심은 철저한 청정 환경이다. 건물 전반에 특정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이나 기생충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SPF(Specific Pathogen Free) 등급을 적용해 청정 상태를 유지했다. 또 층별로 용도를 세분화해 연구 효율을 높였다. 1층은 행동·대사·영상 분석 구역, 2층은 일반 실험 구역, 3층은 계통 보존 구역, 4층은 감염 동물 실험이 가능한 생물안전 2등급(ABSL-2) 구역으로 구성됐다.

특히 1만4000개의 사육 케이지(IVC)를 갖춰 최대 약 7만 마리의 실험동물을 동시에 사육할 수 있다. 국내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개별 환기 시스템과 자동 급수 시스템 등 스마트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동물 복지도 고려했다.

카이스트는 주변에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고,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천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산·학·연·병이 연계된 연구개발, 임상 효능 검증, 의료기술 산업화, 연구개발 재투자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카이스트는 교내 연구진뿐 아니라 바이오 벤처에도 시설을 개방해 기초 연구와 창업, 신약 개발, 기술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광형 총장은 “실험동 준공은 문지캠퍼스가 카이스트의 바이오메디컬 특화 캠퍼스로 본격 전환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본원에 있던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를 올해 초 문지캠퍼스로 이전한 만큼, 이곳을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심지이자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첨단의과학#동물실험동#뇌과학#면역학#암 연구#바이오메디컬#SPF 등급#스마트 사육 시스템#혁신 신약 개발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