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노동자, 지하 2층 매몰 추정

  • 뉴시스(신문)

시공사, 콘크리트 타설 이후에야 지지대 설치 예정…“안전불감증”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광주=뉴시스]
소방 당국이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도중 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들을 수색 구조하고 있다. 2025.12.11. [광주=뉴시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에 휘말려 아직까지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노동자 2명이 현장 지하 2층에 매몰돼 있을 것이라는 소방당국의 추정이 나왔다.

시공사는 하중이 늘어나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마친 뒤에야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할 예정이었다고 설명, 붕괴가 예견됐음에도 안전불감증에 조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시소방본부 등은 1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미구조된 매몰 노동자 2명이 지하 2층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안균재 광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 두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었던 위치를 추정한 결과”라며 “지하 1층과 지상1층 각 콘크리크 두께와 각종 기자재·구조물 등이 뒤엉켜있어 절단을 해가면서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콘크리트 강도는 완전히 굳지 않은 채 얼어있는 상태다. 철골시공업체에서 소방을 도와 구조물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장 안정화 작업은 현재 안전점검 중이다. 와이어를 보강한 뒤 크레인 작업에 나선다”고 했다.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과된 시간, 날씨,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울것 같다”며 “골든타임을 결정하기조차 어렵다”고도 했다.

투입된 구조견들을 통한 생존반응 확인 여부에 대해서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절단면이 매끄럽게 잘린 부분에 대한 용접 부실 의혹도 이어졌다. 시공사 관계자는 “해당 부위는 볼트로 조립했다. 용접은 일부 부위에 진행했다. (공정에서) 보와 부지 연결은 볼트로 했다. 매끄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의혹에 “철판을 덧대서 안보이는 것일 뿐 볼트로 체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볼트 사용된 볼트의 개수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용접한 부위에 대한 비파괴검사도 장비를 가져다 진행했다”고만 답했다.

시공사는 시스템 동바리(지지대)도 뒤늦게 설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이 질의한 시스템 동바리 설치 일정에 대해 “다음주 예정이었다”고 답했다.

실종자 가족은 시공사의 답변에 “사람이 떨어지고 다치지 말라고 설치해야 하는 동바리를 (타설이) 끝나고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하면서 “사람이 추락하는 건 관계가 없단 말인가? 안전불감증이 상당하다. 저렇게 하는 회사는 없다”고 소리쳤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2명이 매몰된 상태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시비 235억)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 시비359억)으로 늘어난 상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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