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너 접근성·동선·물품 구성 등 현장점검
‘금융복지 상담’ 연계한 전국 첫 사례로 주목
정 시장 “누구도 굶지 않는 도시 만들겠다”
화성시 제공
“배고픈 시민이 문 앞에서 부끄러움에 머뭇거리지 않도록 섬세하게 설계했습니다.”
정명근 경기 화성시장이 10일 능동에 있는 나래울푸드마켓의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그냥드림)’를 찾아 “‘누구도 굶지 않는 도시, 화성’을 만들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먹거리 기본보장코너(그냥드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즉석식품, 즉석밥, 라면, 통조림 등 3~5개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원래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본떠 화성시의 특성에 맞게 설계했다. △나래울푸드마켓 △행복나눔푸드마켓 안에 공간을 마련해 이달 1일 문을 열었다.
화성시 제공● ‘먹거리+금융 복지’ 잇는 첫 사례 ‘먹거리 기본보장코너(그냥드림)’는 먹거리와 금융 복지를 잇는 전국 유일 복지 모델이다. 단순한 식료품 지원을 넘어 경제적·정서적 회복까지 이어지는 화성형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현재 능동에 있는 나래울푸드마켓은 10명 내외의 이용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향남읍의 행복나눔푸드마켓 역시 5명 정도의 시민이 찾아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
코너 한쪽에는 화성시 금융복지상담센터 리플렛이 비치돼 있다. 두 번째 상담을 받는 이용자는 직원이 필요에 따라 센터로 연계해 준다. 먹거리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채무나 지출 압박 등 복합적 경제 문제에 놓여 있다는 상황을 고려했다.
처한 사정에 따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긴급지원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 △LH·경기주택도시공사 △치매안심센터 △화성시일자리센터 등을 연결해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
화성시 제공● 따뜻한 공동체 문화 확산
정 시장은 이날 매장 곳곳을 둘러보며 △선반 높이부터 △물품 보관환경 등 시민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점검했다. 행여나 이곳을 찾은 시민이 이용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부담까지 고려한 조치다.
‘안내 문구가 주는 첫인상은 어떤지’부터 △공간 진입 때 느껴지는 시선 부담은 없는지 △물품 선택 과정에서의 정서적 압박이 있는지 등 시민이 불필요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동선을 조정했다.
화성시 제공화성시는 ‘먹거리 기본보장코너(그냥드림)’를 단순한 식료품 지원을 넘어 따뜻한 순환형 나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기부 행사 등 지역 나눔 기반을 강화하고 도움이 필요했던 시민이 회복 후 자연스럽게 기부자로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정 시장은 “먹거리 기본보장 코너는 갑작스러운 어려움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시민을 지켜내기 위해 마련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라며 “단순히 물품을 드리는 곳이 아니라, 위기에서 벗어난 시민이 다시 다른 이웃을 돌볼 수 있는 따뜻한 순환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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