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폭설 고립된 차 밀어… “당동중 3학년들, 따뜻한 마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14시 15분


제보자가 촬영해 국민신문고에 올린 선행 중학생들. 군포시
제보자가 촬영해 국민신문고에 올린 선행 중학생들. 군포시
폭설로 도로에 고립된 차량을 도운 중학생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경기 군포시에 따르면 4일 군포 용호1로 경사 구간에서 폭설로 차량들이 경사로를 올라가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인근을 지나던 중학생 무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안전한 방향으로 밀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후 9시 기준 군포에는 4㎝ 이상의 눈이 쌓였다. 실제 당시 촬영된 사진에는 중학생 무리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차량을 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의 선행은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인 이모 씨는 “흉흉한 뉴스가 넘치는 세상에 이런 작지만 고귀한 선행이 묻히지 않고 널리 퍼져 선행 릴레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을 찾아 칭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근 아파트 단체채팅방에선 “차 못 올라가니까 (학생들이) 가방 던지고 도와준다” “착하다”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선행을 보여준 학생들은 당동중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들로 밝혀졌다. 군포시는 “추운 날씨 속 얼어붙은 도로를 미끄러지며 밟았던 학생들의 용기있는 한 발 짝이 어쩌면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희망이었다”며 “그 따뜻한 마음이 길 위에 남아 시민들에게도 오래도록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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