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 투표서 “남녀공학 반대” 86%…학교측과 이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06시 59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024.11.20 뉴스1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교내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024.11.20 뉴스1
동덕여대 학생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응답자 85.7%가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산하 중앙운영위원회는 3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2025년 학생 총투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투표율은 50.4%으로 과반을 충족했다.

전체 응답자는 3470명으로, 응답자 중 반대가 2975명(85.7%)이었다. 찬성은 찬성 280명(8.1%), 기권이 147명(4.2%), 무효는 68명(2%)으로 집계됐다.

동덕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생들의 의견이 담긴 총투표 결과를 직접 총장 앞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사진〉2024.12.2/뉴스1
〈참고사진〉2024.12.2/뉴스1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 논란은 작년 11월 발생했다. 학생들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면서 래커칠 시위를 벌였다. 학교는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3일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권고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찬성 의견이 더 많았지만 재학생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창학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생 의견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동덕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의사 존중 없이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학생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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