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주사 이모’ 의혹 박나래 “방송활동 중단”

  • 동아일보

“매니저와 오해 풀었지만 제 불찰”
의협 “금지 약품 유통경로 수사를”
朴측 “면허 있는 분에 영양제 맞아”

매니저 갑질 논란과 불법 의료행위 의혹이 불거진 개그우먼 박나래 씨(40·사진)가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의료계에선 “불법 의료행위 정황이 엿보인다”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씨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걸 직업으로 삼는 개그맨으로서,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며 “모든 게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갑질 논란에 대해선 “어제 전 매니저와 대면했고,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을 풀 수 있었다”며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이에 박 씨는 현재 출연 중인 TV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기로 했다. 박 씨가 9년간 출연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이날 “사안의 엄중함과 박 씨의 의사를 고려해 출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출연한 tvN ‘놀라운 토요일’ 측도 “본인 의사를 존중하며, 이후 진행하는 녹화부터 함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박 씨가 호스트인 유튜브 채널 ‘나래식’은 현재 댓글 사용이 중지된 상태로, 10일 선보일 예정이던 에피소드도 공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활동 중단 선언에도 의료계에선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 씨는 오피스텔 등 의료기관이 아닌 장소에서 링거를 맞는 사진이 공개되며, 이른바 ‘주사 이모’라 불리는 A 씨에게 링거를 투여받고 항우울제도 처방없이 복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씨 측은 이에 대해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이라며 “병원에서 인연을 맺어 스케줄이 힘들 때 왕진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대리 처방과 비대면 처방이 금지된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과 전문의약품인 트라조돈 등이 사용된 정황이 보인다”며 “수사 당국은 향정신성 의약품 불법 유통 경로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수사 경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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