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고자 사투리 알아듣고 119 출동 돕는다

  • 동아일보

부산소방본부, AI 신고접수 시스템
음성을 문자-표준어로 변환해 분석

이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능형  119 신고접수시스템’의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능형 119 신고접수시스템’의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능형 119 신고접수시스템’을 구축해 이달부터 운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지능형 신고접수 시스템은 신고자의 음성을 실시간 문자로 변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부산소방본부는 서버를 갖추고 상황실 근무자의 컴퓨터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데 올해 6억 원을 투입했다. 상황실 요원이 신고 내용을 듣고 직접 내용을 입력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고자의 음성은 문자로 저장되며, 부산 사투리는 표준어로 변환된다. 분석 내용을 토대로 AI가 유관기관 연락처와 사고 대응 매뉴얼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 대원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흥분한 신고자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해 정확한 위치를 놓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으로 신고자의 위치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 상황에서 신고가 폭주할 때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근무자가 전화를 받지 못하면 번호만 남기도록 했고, 이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 이번에 갖춰진 시스템은 신고자가 남긴 음성 신고 내용을 AI가 분류해 긴급한 내용인지 등을 분석해 대원에게 알려준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신고 접수에서 현장 출동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돼 구조 활동 등의 속도가 빨라졌다”며 “시민 체감형 안전 시스템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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