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갯바위에서 제주해안경비단이 순찰 중 차 포장지에 위장된 케타민을 발견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5.11.16. photo@newsis.com
제주 해안에서 ‘차’(茶) 등으로 위장한 마약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9월 말 첫 발견 이후 13번째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경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해안가 갯바위에서 차 포장지에 위장된 케타민 약 1㎏이 발견됐다.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은 환각과 환청 등을 유발한다. 최근 제주 해안가에서는 신종 마약으로 알려진 케타민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제주 해안가에서는 지난 9월 29일부터 전날까지 약 두 달간 총 13차례에 걸쳐 케타민 약 32㎏이 발견됐다. 이는 약 107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9월 29일 성산읍에서는 벽돌 모양 20개(개당 약 1㎏)가 발견된 이후 중국산 우롱차(茶)로 위장한 케타민이 발견됐다. 이외에도 제주시 애월읍, 조천읍, 제주시 우도면 등에서 차 봉지 마약이 발견됐다.
경찰과 해경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시작하는 해류인 ‘구로시오 난류’를 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차 봉지 마약은 포장지에 한자로 ‘茶’(차)라는 적힌 것에 비춰 한자 문화권에서 유통된 마약으로 추정된다.
해경과 경찰 제주도 자치경찰단 등 유관기관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 주재로 ‘불법 마약류 퇴치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해안가 마약류 발견 현황 공유,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과 협력 방안, 불법 마약류 퇴치를 위한 예방 대책과 홍보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각 기관은 불법 마약류 유통 차단, 예방 활동 확대, 중독자 재활 지원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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