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선전·선동 혐의롸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주머니 속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2025.11.12 서울=뉴시스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일 “저는 지금 미친개와 싸우고 있다. 제가 싸우는 상대는 특검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저는 반민주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그 하수인들이 오라고 하는데 제 발로 걸어서 조사를 받으란 말인가. 불법인데 내 발로 특검에 들어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내란 선전·선동 혐의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체포했다. 지난달 황 전 총리의 거부로 집행하지 못했던 자택 등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도 완료한 뒤 황 전 총리를 서울고검 청사로 호송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려 내란을 선전·선동한 혐의를 받는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로 압송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황 전 총리는 이날 특검의 체포와 관련해 “강압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자료를 내놓으라고 한다고 해서 내가 자료를 스스로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이 없었으니 내란죄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내란 공범이라 하는데 공범이 되려면 본범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란죄가 있기는 있었는가. 아무리 봐도 내란 자체가 없었다”며 “현직 대통령이 국헌을 문란한 게 말이 되느냐. 세계적으로 봐도 대통령이 내란한 곳은 없다”고 했다.
이어 “내란이라고 하는 것은 법에 이렇게 돼 있다. 하나의 조건은 폭동이다. 바로 국헌을 문란할 목적이다“라며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한 것이 내란이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이 국헌을 물러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황 전 총리는 또 “둘째로 폭동을 했는가. 부정선거의 원흉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 한 게 폭동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선관위를 압수수색 한 게 전부”라며 “이게 내란인가. 내란을 덧씌워 나라를 무너뜨리는 당신들이 바로 내란”이라고 강조햇다.
이날 황 전 총리는 ‘미친개’라는 발언이 누구를 대상으로 한 말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 아실 것”이라며 “경찰도 특검도 아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자들이 있다”고 답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3일 밤 주사파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자신의 SNS에 적은 것과 관련해서는 “반국가 세력, 주사파 세력 등 지금처럼 나라가 위기일 때는 간첩들이 날 뛴다. 그거에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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