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필로폰 유통망’ 122명 검거…수도권서 3000여회 ‘던지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1일 13시 01분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제공
수도권 일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 대부분은 조선족으로 드러났다.

1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을 유통하고 매수, 투약한 피의자 등 총 12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죄질이 중한 유통책 등 56명은 구속됐다.

중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필로폰을 판매하는 총책 A 씨는 조선족을 중심으로 국내 유통책 56명을 고용했다. A 씨는 유통책들에게 2023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3058회에 걸쳐 수도권 일대 주택가 우편함에 필로폰을 은닉하게 했다.

유통책들은 총 1890g의 필로폰을 은닉했고 그 좌표를 다시 A 씨에게 전달했다. 은닉 한 번에 1~2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수자 66명은 총책 A 씨에게 돈을 지급하고, SNS를 통해 좌표를 전달받아 필로폰을 찾아 회수한 후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유통책과 매수·투약자는 대부분 조선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활용한 유통책들은 경찰 수사가 좁혀오자 유통 경로를 변경했다. 이들은 필로폰을 인적이 드문 사찰, 낚시터, 공원 인근 야산 땅속 등으로 유통 경로를 옮겼다.

판매 관련 대화가 끝나면 즉시 SNS 대화 내용을 삭제했고, 수고비는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서만 지급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22년 12월 조선족으로 구성된 판매책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위장거래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관련자 37명을 검거했고, 필로폰 9kg을 압수했다.

핵심 피의자 9명은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총책 A 씨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아울러 A 씨가 유통책을 추가 포섭해 국내 필로폰 판매망을 재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장기간 수사를 통해 12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범죄 조직원이 경찰에 회칼을 휘두르는 상황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악류 집중 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특별 단속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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