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한 사측의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다만 과로사 여부를 두고는 “회사가 판단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런베뮤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운영사 엘비엠 강관구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올리고 “사건 초기에 이뤄진 현장 운영 담당 임원의 대응을 회사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담당 임원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유족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7월 16일 런베뮤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직원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의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런베뮤에서 일하던 청년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가 숨졌다”며 “사망 닷새 전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청년이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다 과로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달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베뮤 측은 논란이 발생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주 80시간 근무했다는 유족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고인은 약 13개월 동안 7회(합산 9시간) 연장 근로를 신청했다.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 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 전체 직원의 평균 근로 시간(주 43.5시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식사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사망 전날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고인에게 식사할 것을 권유했으나 고인이 식사를 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과거 유족 측이 산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보인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자 런베뮤 측은 강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 대표는 “신규 지점 오픈 업무는 특성상 준비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업무가 맞다. 당사도 특수 상황을 감안해 오픈 직전에는 홀 파트 기준 13명의 인력을 추가 파견해 지원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기 근무한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라 예상한다. 지문인식기기의 오류로 사고 직전 고인의 실제 근로 기록을 뒷받침할 자료를 확인할 수 없으나, 직전 일주일 함께 근무한 동료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분명 평소 근로시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로사 의혹을 두고는 “회사가 판단 내리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확인 가능한 모든 자료를 있는 그대로 제공해 사실이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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