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가꾼 금호강 K-가든서 ‘녹색 힐링’

  • 동아일보

24일부터 하중도서 ‘정원박람회’
학생-가족 정원 등 118개 전시
화분 만들기-가든 투어 등 진행… 개막식에선 ‘가드닝 패션쇼’도
“국가정원 도약 기반 마련되길”

지난해 대구 북구 하중도에서 열린 정원박람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행사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는 공모 정원 참여 시민이 늘고 체험형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해졌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대구 북구 하중도에서 열린 정원박람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행사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는 공모 정원 참여 시민이 늘고 체험형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해졌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4일부터 28일까지 북구 금호강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 일대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다.

이 행사는 일상 속 정원문화를 확산하고 시민들이 도심 속 녹색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박람회는 ‘한류(K) 가든의 미래, 대구에서 찾자’를 주제로 감상뿐 아니라 시민·학생·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 속 녹색 축제로 꾸며진다. 특히 참여와 체험, 산업, 안전에 중점을 두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공모 정원 전시다. 시는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학생, 시민, 기업, 가족 등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학생 정원 20곳, 시민 정원 20곳, 기업 정원 7곳, 구·군 정원 8곳, 정원사 정원 21곳, 가족 정원 40곳, 도시농업·쉼터·장미원·체류형 정원 각 1곳 등 총 118개의 전시 정원이 조성됐다. 정원은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완공됐으며, 규모는 최소 15㎡에서 최대 200㎡까지 다양하다. 김옥재 대구시 산림녹지관리과장은 “올해는 중고등학생까지 공모 대상을 확대해 미래 정원 디자이너 발굴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산업전에는 정원식물, 용품 및 자재, 체험, 푸드존, 공공 부스 등 분야별로 61개 부스가 운영된다. 최신 원예품종과 정원 식물·자재를 전시·판매하고, 일상 속 가드닝(생활원예) 아이템과 정원산업 신기술도 선보인다.

또 시민 정원사와 함께하는 정원 해설, 화분 만들기, 게릴라 정원 조성, 어메이징 가든투어, 가족·학생 대상의 정원탐험대 ‘그린어드벤처’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개막식에서는 정원을 주제로 한 의상과 모델 퍼포먼스를 결합한 ‘가드닝 패션쇼’가 펼쳐진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패션으로 표현한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행사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인공지능(AI), 드론,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체계를 도입해 관람객의 동선과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취약 구역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자원봉사자와 재난안전기동대를 배치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이동 동선과 안내를 강화하고, 임산부 전용 쉼터도 신규 운영한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분 간격으로 만평역과 하중도를 오가며, 오후 5시 이후에는 하중도 출발 편도로만 운행한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주말(25∼26일)에는 조야초등학교와 하중도 구간을 추가로 연결해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조야분교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또 노곡체육공원 주차장과 하중도 사이에 부교를 설치해 행사장 접근성을 높였다.

개막식은 24일 오전 10시 30분 하중도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주말에는 마술쇼와 버블쇼가, 평일 오후에는 버스킹(거리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 곳곳에는 코스모스 단지, 물억새, 국화 조형물, 대형 포토존, 테마 플랜트 정원 등이 조성돼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사진 이벤트와 현장 설문 참여자에게 기념품을 증정한다.

하중도는 북구 서변대교와 팔달교 사이에 있는 섬으로, 면적 약 22만 ㎡, 길이 1.1km, 폭 260m 규모다. 멀리서 보면 큰 달걀처럼 보인다. 시는 2011년부터 하중도를 ‘친환경 관문섬’으로 조성해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가꿔왔다. 봄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각종 야생화가 피어나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시민들이 대구의 정원문화를 함께 즐기고 도심 속 힐링을 경험하는 뜻깊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구시가 추진 중인 하중도 지방정원 조성과 국가정원 도약의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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