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백세희 작가, 5명에 새 생명 나누고 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0시 11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백세희 작가(35)가 심장,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백 작가는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이 시기 겪은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시작했고, ‘기분부전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백 작가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담당의와 나눈 상담 내용을 진솔하게 담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출간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출간된 이 책은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됐고, 방탄소년단(BTS)의 RM을 비롯한 여러 유명 인사들의 추천 도서로도 소개됐다. 이후 백 작가는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을 집필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기도 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백 작가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그의 동생 백다희 씨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작가#뇌사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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