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매거진 더블유코리아(W Korea)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유어더블유(Love Your W) 2025’가 15일 열린 가운데, 온라인 상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저녁 파티 등이 행사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러브유어더블유’는 여성의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더블유코리아가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자선 행사로, 올해 20회를 맞았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뷔, 빅뱅 태양,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IVE) 장원영, 변우석 등 다수의 유명 연예인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더블유코리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더블유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석 연예인들이 술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거나 SNS 챌린지를 따라하는 영상, 축하 공연 장면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유방암인식향상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하지만 1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행사가 유방암 인식 개선의 취지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인데 행사에 온 셀럽들이나 주최 측이 유방암을 검색이나 해봤을까 궁금하다. 도대체 이런 파티랑 유방암이 무슨 연관성이 있나”라며 “연예인들 술 마시고 친목 보여주는 게 유방암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나. 진심을 다해 환자들을 조롱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암 환자는 완치 후에도 술을 마실 수 없고, 가슴을 절제해서 저런 파티룩은 입지도 못한다”며 “유방암 자선행사라면서 핑크 아이템이나 핑크리본 하나 없다. 누굴 위한 자선파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적 상징으로, 유방암 예방, 조기 발견, 환자 지원,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캠페인에서 사용된다.
더블유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20년간 이어진 자선행사임에도 기부 규모가 미미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수많은 연예인들이 온갖 명품과 협찬 상품을 입고 참여했지만 20년 동안 고작 11억 원을 기부하고 500명에게 여성 검진을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더블유코리아에 따르면 행사 수익금 기부 등으로 유방암 단체에 20년 동안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다.
축하 무대와 관련한 논란도 불거졌다. 가수 박재범은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곡 ‘몸매’를 열창했는데, “우리의 관계가 뭔지 모르지만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의 가사가 유방암 인식 캠페인 행사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연예인들끼리 모여 술 마시고 노래 부르는 게 유방암 인식 향상에 대체 무슨 보탬이 됐나”, “유방암을 최선을 다해 조롱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행사 비용을 기부해라”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재범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식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 빼고 좋은 취지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평소처럼 공연했다”며 “암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건강하시길 바란다. 저도 부상이 있는 상태지만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열심히 공연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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