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셰어해야 돼서, 내가 40% 주기로”… 도이치 주가조작 수익배분 의혹 통화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03시 00분


작전세력 의심 “사이버쪽” 언급도
재판서 증권사 직원과 통화 재생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5.9.24/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2025.9.24/뉴스1
김건희 여사 재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당시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에게 “내가 40%를 주기로 했다”며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5일 김 여사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큰 마스크, 뿔테 안경을 착용한 채 재판에 참석했다. 지난 기일과 달리 앞머리를 헤어핀으로 옆으로 고정한 상태였다.

이날 오전엔 미래에셋증권 전 직원인 박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박 씨는 김 여사의 미래에셋증권 계좌 4개를 관리했다. 박 씨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할 당시 김 여사에게 거의 매일 주식 잔액과 매매 현황을 보고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법정에선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김 여사가 박 씨와 통화한 녹취가 재생됐다. 여기엔 작전 세력과의 수익 공유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박 씨가 “(도이치 주식을) 다 팔았을 때 남은 돈이 25억7700만 원”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거기서 내가 40%를 주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6 대 4로 나누기로 하면 저쪽에 얼마를 주는 거냐. 거의 2억7000만 원을 줘야 하는 거 같은데”라고 했다. 김 여사는 다른 통화에선 “(수익을) 셰어해야(나눠야) 돼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가 사이버 쪽 사람들에게 이익금 40%를 주기로 약정한 걸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특검 질문에 박 씨는 “그렇게 보인다”고 대답했다.

특검은 ‘사이버 쪽 사람들’이란 도이치 주가조작 작전 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녹취에서 김 여사가 “저쪽, 사이버 쪽 하는 사람들이 이게 되잖아. 다 그거 하더라고”라고 말한 내용에 대해 특검이 “‘(사이버 쪽 사람이)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고, 정보를 체크하면서 매매하죠’라고 진술한 게 맞냐”고 묻자 박 씨는 “맞다”고 했다.

박 씨가 “오늘 시장이 26포인트 빠졌다. 도이치모터스는 관리하니까 가격이 유지된 것”이라고 말하자, 김 여사는 “대단하다”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박 씨는 “주식 시장이 나빠도 주가 영향 없이 올라가는 종목을 ‘받힌다’고 표현하고 누가 관리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진행된 재판 동안 김 여사는 법정에서 진술하진 않았다. 점심 식사는 구치소에서 싸온 도시락을 법원 구치감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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