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통장 빌려준 30대 “1주 동안 생수 10병으로 버텨”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0시 35분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게 통장을 빌려준 남성이 1주일간 감금돼 생수 10병으로 버텼다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게 통장을 빌려준 남성이 1주일간 감금돼 생수 10병으로 버텼다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게 통장을 빌려준 남성이 통장 거래가 중지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8월19~20일 자신의 통장을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에 제공해 현금 10억원가량이 220차례에 걸쳐 입출금 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씨는 빌려준 통장의 입출금 거래가 정지되자 이를 해제하고자 같은 달 25일 한국에 입국해 은행을 찾았다.

계좌 입출금 내역을 수상히 여긴 은행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붙잡혔다.

A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에 갔다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에 연루돼 통장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일주일 동안 감금돼 작은 생수 10병으로 버텼다”며 “다른 한국인 1~2명과 함께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좌 거래 정지를 해제하면 중간책으로 등급을 높여주고 이체 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주겠다는 조직원 이야기를 듣고 귀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A 씨 계좌에서 불법 도박 자금이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넘겼다.

다만 이 사건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캄보디아 납치#범죄조직#통장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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