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집안 생계가 어려워져 해외로 입양 갔던 50대 여성이 딸의 도움으로 언니들 만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6남매 중 막내로 해외 입양됐던 A 씨(53·여)가 언니 2명을 48년 만에 만났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도에 살던 A 씨 가족은 1977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특히 A 씨는 입양기관을 통해 바로 위 언니와 함께 프랑스로 해외 입양됐다.
A 씨는 2005년 벨기에에서 알게 된 한국인 B 씨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으나, 당시 B 씨는 A 씨와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A 씨 가족들은 A 씨와 B 씨를 사기꾼으로 의심해 만남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A 씨가 계속 가족을 그리워하자 그 딸(18)이 A 씨 가족을 찾아 주기 위해 입양, 가족관계 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발급받아 한국행을 계획했고, 지난달 28일 A 씨와 함께 도착했다.
A 씨 모녀는 입양 전 가족들에 대한 정보가 담긴 제적부를 발급받아 이달 7일 부산진경찰서를 찾았고, 경찰은 제적 등본상 가족들의 주민 조회를 통해 경기 시흥시에 A 씨의 셋째 언니가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산진경찰서와 시흥경찰서의 협업을 통해 11일 이들이 만나게 됐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2005년 당시 가족들이 만났으나 서로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며 “A 씨 딸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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