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고령층 맞춤 수경재배장치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8일 13시 48분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스마트 모듈형 수경재배 장치에서 고령 농업인이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스마트 모듈형 수경재배 장치에서 고령 농업인이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고령 농업인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위생적으로 미나리를 재배할 수 있는 ‘스마트 모듈형 수경재배 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장치는 수위 조절 센서와 타이머를 활용한 자동 관수 시스템을 적용해, 관수에 필요한 노동력을 최대 90%까지 줄였다고 도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또 양액 순환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효과도 있으며, 이동식 의자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어 허리 통증 발생률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기존 미나리 재배는 주로 논이나 하천변에서 이뤄져 거머리, 토양 기생충, 중금속 오염 등 위생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재배 시스템은 담액수경 방식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무농약 미나리 생산이 가능하다.

시험 재배 결과, 상토 화분에서 키운 것보다 줄기 길이는 20%, 굵기는 27% 증가했다. 생산량도 66㎡ 기준 156㎏으로 2.2배 늘었다. 경로당 유휴지를 활용할 경우, 같은 면적 기준 연간 생산량은 626㎏으로 약 343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농업기술원은 충주·괴산·청주·보은 등 4개 시·군 경로당에 시범 보급하고, 양액 관리와 장치 운용 등 현장 기술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상추, 부추, 쑥갓 등 10여 종의 작물에 대한 시험 재배도 병행 중이다.

조은희 도농업기술원장은 “고령 농업인이 앉아서 손쉽게 안전한 미나리를 재배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시설비 절감과 작목 확대, 생산성 증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해 경로당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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