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관저에서 중앙아시아 순방에서 선물로 받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견(國犬) 알라바이 ‘해피(왼쪽)’와 ‘조이’를 보살피고 있다.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는 11일 새로운 거처인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했다. 2024.11.11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때 선물 받은 국견(國犬)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 사육비로 서울시가 매년 약 670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피와 조이 관리에 드는 연간 비용은 668만9800원으로, 사료비(136만8000원), 진료비(132만 원), 인건비(400만1800원) 등이다. 두 마리는 지난해 11월 서울대공원이 대통령비서실 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 중이다. 알라바이는 양치기견으로, 덩치가 크고 체력이 강해 유목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견종이다.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은 대통령 선물이 동식물일 경우 관련 기관에 이관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관리나 비용 지원에 대한 규정은 없다. 이에 따라 관리 책임이 지자체 등으로 넘어가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선물로 동물을 받는 것을 제한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과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된 동식물 선물 관리 비용 지원을 규정하는 대통령기록물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모두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