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벚꽃축제, 바가지 요금 이어 집단 식중독 ‘얼룩’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4월 18일 14시 02분


80명 복통-설사…보건소 역학조사 착수
‘순대볶음 한 접시 2만5000원’ 논란에
제주도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 벚꽃축제 현장에서 다수의 방문객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18일 제주보건소는 지난달 말 열린 전농로 왕벚꽃 축제 이후 식중독이 의심되는 인원이 8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증상을 호소한 이들은 대부분 복통과 설사 등을 겪었으며,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축제 기간은 3월 28일부터 30일 사이였다. 보건소에 따르면 식중독 관련 신고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는 정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 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축제를 주관한 측은 보험 절차를 통해 보상에 나서고 있다. 방문객이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면, 증상에 따라 보험사를 통해 보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번 축제는 먹거리 가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일부 음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이 확산했다. 순대볶음 한 접시에 2만5000원을 받았다는 게시글이 퍼지며 ‘바가지 요금’ 비판이 일었다.

제주도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향후 지역 축제에서는 음식 판매 부스에 가격표 부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관광객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업종별 권장 가격 도입과 불만 접수 창구 개설도 검토 중이다.

이번 식중독 사태는 제주의 관광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2~3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다. 관광업계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축제#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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