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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내 거주 이민자 “행복하다” 55.7%…내국인보다 27%p 낮아
뉴시스(신문)
입력
2025-03-30 07:06
2025년 3월 30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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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연구원, 정주 이민자 분석 보고서 발간
행복 낮고 걱정 높아…경제 상황도 ‘부정적’
“정서적 도움 못 받아”…소외·자살충동 높아
“심리적 안정 필요…맞춤형 정책 통해 접근”
찬바람에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터운 코트를 입고 지나가고 있다. 2025.03.03. 뉴시스
장기 체류 외국인 등 국내에 거주하는 이민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정서적 고립감은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자신의 경제 상황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30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데이터로 이민자 들여다보기 : 정주 이민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은 총 204만201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전체 체류 외국인의 7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국내 정주 외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경제적, 정서적 만족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19세 이상 정주형 이민자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행복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5.7%였다. 이는 일반 내국인(82.6%)보다 26.9%포인트(p) 낮은 것이다.
반면 ‘걱정했다’는 비율은 39.5%로, 일반 내국인(23.9%)보다 15.6%p 높았다.
체류 자격별 행복과 걱정에 대한 인식을 평균 점수로 보면 ‘행복’은 한국 국적 취득자(6.9점)와 영주권자(6.5점)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걱정’은 결혼 이민자(5.6점)가 가장 높았다.
이들은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정주 이민자 중 38.4%는 본인의 현재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4.9%였고,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26.7%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결혼 이민자는 현재 및 미래의 경제 상황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정주 이민자는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경우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 ‘가족 또는 친척’(67.7%)에게 가장 의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친한 친구’(15.5%), ‘직장 동료’(2.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등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가족 또는 친척’(33.1%)보다 ‘친한 친구’(46.6%)에게 더 의지한다고 답했다.
정부 또는 공공 서비스 기관에 도움을 요청한다는 응답은 경제적(1.8%), 정서적(1.6%) 측면 모두 낮았다.
특히 정주 이민자는 경제적 측면보다 정서적 측면에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내국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측면에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9.0%로, 내국인(22.1%)보다 낮았다.
반면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2.1%로, 내국인(8.6%)보다 높았다. ‘우울할 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10.5%로, 내국인(8.3%)보다 높았다.
행정연구원은 “비록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정주 이민자와 내국인 집단의 경제적·정서적 소통의 차이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사회적 고립감과 관련한 결과는 정주 이민자의 정서적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외로움(2.35점), 자살충동(1.82점), 소외감(2.29점)을 느끼는 정도가 내국인(1.85점, 1.36점, 1.78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이 인식하는 이웃 간 소통(2.3점)과 신뢰(2.3점)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보다 낮아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김문현 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 부연구위원은 “정주 이민자는 경제적보다 정서적 측면에서 더 큰 취약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고려해 정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심리적 안정 및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결혼 이민자의 부정적 인식은 한국 사회에서 자신과 자녀가 경험한 차별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체류 자격별로 어려움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한 차별화된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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