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 50분경, 2호선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출고 대기 중이던 제5931열차(291편성)가 정위치에 정차하던 중 차막이를 추돌해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2025.3.23/뉴스1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기관사 등 3000여 명을 관리하는 승무본부장이 25일 직위해제 됐다. 전날 열차를 운전한 기관사를 직위해제한 이후 두 번째 인사 조치다.
25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이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의 후속 조치로 승무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승무본부장은 열차 운행과 승무원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승무본부에는 기관사와 차장 등 직원 약 3360명이 속해있다.
후임 승무본부장으로는 안창규 차량본부장이 임명됐다. 공사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철도청을 거쳐 서울교통공사에 입사한 뒤, 승무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열차 운전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공석이 된 차량본부장 자리는 황홍한 차량계획처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번 조치는 공사가 조직 내 인적 오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초 공사는 이번 사고 원인을 ‘차막이 추돌’이라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산정 차량기지에서 출고된 열차가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하고 진행해 정지표지(선로 끝)를 지난 후 탈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현재 인적·시설·시스템 오류 등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에 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세부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3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가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정지신호를 위반한 채 운행을 계속하다 일부 칸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9시간 넘게 중단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아침부터 오후까지 2호선 외선순환 일부 구간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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