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첫 입장 발표 “안 좋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CCTV 감시용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4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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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유튜브 채널 캡처
강형욱 유튜브 채널 캡처
직원 갑질 논란, CCTV 감시 논란 등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24일 입을 열었다.

강형욱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55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CCTV 감시, 여직원 탈의실 감시, 메신저 감시, 화장실 통제, 명절 선물 배변봉투 스팸, 에폭시 바닥공사, 레오 방치, 훈련 전 강아지 굶김, 보호자 험담, 직장 내 인격모독, 직원에게 목줄 던짐, 폐업 후 훈련사 채용, 전화로 해고 통보, 보듬컴퍼니 폐업, 임금 체불 등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강형욱은 CCTV 감시 의혹에 대해 “감시 용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언제든 누구든 들어와서 있을 수 있어서 CCTV가 있어야 했다”며 “CCTV가 없으면 더 불안하다. 도난이 있을 수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다. 또 사무실에서 훈련 상담을 했기에 개가 우리를 물 수도 있고 뜻밖의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사실을 인증하고 확인하기 위해서는 CCTV가 없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들이 ‘불쾌했다’고 느끼는 건 사무실을 열 때 CCTV도 같이 했어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걸 몰랐다. 일을 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된다고 느꼈고, 일하는 중에 CCTV를 달려고 하니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고 따진 것”이라고 했다.

여직원 탈의실에도 CCTV를 설치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형욱의 아내는 “‘사건반장’에 나온 사진을 봤는데 현재 남양주 사무실이 아닌 과거 잠원동 사무실이더라. 그 사무실은 탈의실이 없다”고 했다. 강형욱은 “거긴 회의실이다. 딱 봐도 탈의실이 아니지 않나”라며 “탈의실이 없는데 그 직원이 잘못 생각했다. 우리는 옷을 갈아입는 직원이 아니다. 훈련사들도 대부분 근처에 살기 때문에 훈련복이 작업복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내 메신저 감시 논란과 관련해서 강형욱의 아내는 “관리자 페이지에 감사 기능이 있어 들여다보니 그래프가 있더라. 대화량 차이가 커서 들여다보니까 직원들이 실제로 나눈 대화가 찍히더라. 처음에는 훔쳐보는 느낌이 들어서 나가려고 했는데 태어난지 6개월 된 아들에 대한 조롱이 있었다. 그 욕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나간 거 갖고 ‘아들 앞세워서 돈 번다’고 하더라. 눈이 뒤집혀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보는 걸 멈출 수 없었다.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단어도 있더라”며 “업무 시간에 회사에서 이런 대화가 있다는 게 충격이었다. ‘야 형욱이 지나간다’ 등 조롱하는 건 당연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입사할 때 메신저 열람 동의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메신저를 허락 없이 봐서 걱정했는데, 변호사님이 ‘함부로 보면 안 된다’고 조언해주셨다”며 “메신저에는 업무 이야기 외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 그게 동의서에 적힌 내용”이라고 했다.

강형욱은 배변봉투에 명절 선물 스팸을 담아줬다는 논란에 대해 “발주 실수를 해 선물 세트가 아닌 대형묶음이 왔다. 반품도 힘들고 재주문도 힘들어 직원들에게 나눠 가져가라고 했다”며 “어떤 봉투를 써서 자신들끼리 나눠 가져갔는지는 모르겠다. 보듬에서 쓰는 배변봉투는 그냥 일반 검은 비닐봉투다. 그걸 배변봉투로 쓰고 있다. 그 분들이 가져갈 손이 없으니 거기 있는 봉투를 썼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쓰는 화내는 말이 아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저는 벌레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욕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화를 낼 수 있다”며 “훈련하다보면 사나운 개들이 있을 수 있다. 교육 받다가 상처받을 수 있기에 실제로 훈련사 분들에게도 조심하세요 아닌 조심해 하고 소리칠 수도 있고 보호자가 목줄을 놓치면 호되게 화를 냈다”고 했다.

강형욱은 “불편한 소식들로 얼굴을 비추게 돼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훈련사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이런 일들이 생겼던 것 같고 어떤 이유에서던 간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표로서 부족해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들이 있었던 분들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면서도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다. 제가 일했던 곳을 이렇게 억측 비방하는 분들에게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강형욱#갑질논란#개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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