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가 보이스피싱 같아요” 신고한 시민 덕에 범인 검거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5월 13일 14시 30분


코멘트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범 검거에 기여한 60대 남성 A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고 신고 보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동경찰서 제공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범 검거에 기여한 60대 남성 A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고 신고 보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성동경찰서 제공
아르바이트 내용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같다며 신고한 60대 남성 덕에 현금 수거책들이 검거됐다.

13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지난 2일 낮 12시 30분경 자신이 지원한 아르바이트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과 논의 끝에 자신에게 심부름시킨 현금 수거책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수거책들은 만남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기도 했으나 A 씨는 끈질기게 유인을 시도했다. 경찰은 A 씨 협조를 받아 신고 접수 1시간도 안 돼 수거책 2명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약 3000만 원의 금액을 회수하고 피해자 2명에게 환부 조치했다. 이후 지난 10일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수거책 중 한 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한 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A 씨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고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에 도움을 준 60대 남성 A 씨에게 피해자가 직접 쓴 편지로 고마움을 표했다. 성동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검거에 도움을 준 60대 남성 A 씨에게 피해자가 직접 쓴 편지로 고마움을 표했다. 성동경찰서 제공
피해자 중 한 명은 A 씨에게 자필 편지로 감사를 표했다. 피해자는 “당시 저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여러 번에 걸쳐 현금을 전달했는데,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경찰서 강력계 형사를 보이스피싱범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 경찰에 신고해 줘서 제가 2차, 3차 피해를 당할뻔한 상황이 잘 마무리됐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저도 주위의 여러 사람에게 이런 사항을 잘 전달하고, A 씨의 신고 정신을 높이 평가해 이런 피해가 우리 사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알바#아르바이트#보이스피싱#시민 신고#현금 수거책 검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