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9명 쉬는 시간 ‘교실 있기’…하교 후엔 ‘학원’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3일 14시 42분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맞이 야외 학습에서 송파구청 어린이집 아이들이 뛰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5.2 뉴스1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맞이 야외 학습에서 송파구청 어린이집 아이들이 뛰어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4.5.2 뉴스1
초등학생 10명 중 9명이 쉬는 시간을 대부분 교실 안에서 보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40%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가 끝난 후에도 놀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발표한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쉬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교실을 꼽은 학생이 90,4%로 가장 많았다. 복도 33.4%, 운동장 또는 놀이터가 23.8%로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 초등교사 761명이 참여했다.

쉬는 시간이 길수록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졌다. 쉬는 시간이 30분인 학교에서는 48.5%인 반면, 쉬는 시간인 5~10분인 학교는 9.6%에 불과했다.

쉬는 시간이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 긍정 답변을 한 경우는 쉬는 시간이 30분인 학교의 응답 비율이 85.5%에 달했다.

쉬는 시간 5~10분인 학교의 학생들은 63.7%만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쉬는 시간이 긴 학교 학생들이 더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교조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을 일상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또래놀이 및 상호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쉬는 시간 30분’ 추진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학교가 끝난 후 친구들과 놀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은 38.3%로 파악됐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친구와 직접 만나서 놀 수 없는 이유로는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서’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81.9%로 가장 많았다.

또 ‘학교 방과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집에서 가족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5.0%), ‘학교 운동장에서 놀지 못하게 해서 놀 곳이 없기 때문에’(3,7%), ‘친구와 노는 게 싫어서’(2.2%) 순으로 나타났다.

놀이를 한 학생들의 경우엔 이후 ‘즐겁고 재미있다’(94%), ‘편안하고 뿌듯하다’(24.4%)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대한민국 어린이는 놀 시간도 놀 장소도 부족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2021년 조사한 ‘어린이 행복지수’에서 한국은 22개 중 22위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의 삶에서 또래 놀이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놀이정책을 디지털교육 정책보다 앞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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