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멈추고 버스·택시 안 오고”…3호선 단전에 출근길 ‘대란’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5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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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단전 사고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구파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15일 오전 지하철 3호선 단전 사고로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구파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7시 30분에 전철을 탔는데 20분이 지나도록 출발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15일 오전 지하철 3호선의 전기공급 장애로 출근길 대혼란이 벌어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정시 출근을 포기한 채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5시께 코레일은 3호선 원당역에서 원흥역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첫 차부터 대화~지축 구간의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고양시는 6시 50분께 긴급 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해 버스 등 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안내했다.

그러나 3호선 고양시 구간의 역사마다 열차 운행중단을 모르고 찾은 승객들이 항의하며 역무원들이 진땀을 빼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엽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아무것도 모르고 왔는데 열차는 오지 않고 안내방송도 너무 작아 뒤늦게 옆에 사람들에게서 열차 중단 사실을 알게 돼 화가 난다”고 말했다.

7시를 조금 지나 1개 차선만 이용해 열차가 상·하행 양방향으로 제한적으로 운행되기 시작했지만 열차가 가다 서를 반복했다.

이에 일산에서 구파발까지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 지연되자 일부 승객들은 아예 중도에 열차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모습도 보였다.

임 모 씨(덕양구 삼송동)는 “역사에서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열차를 포기, 버스를 어렵게 타고 구파발에서 다시 3호선을 타고 직장까지 가는 우여곡절 속에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출근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3호선 종점인 일산 대화역 주변 도로는 열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과 차량이 뒤엉키면서 경찰까지 출동해 교통정리에 나섰다.

이용민 씨(44·일산서구 송포동)는 “7시에 출근길에 나섰지만 열차 운행 중단 문자를 보고 광역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내려 다시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라며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 언제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일부 광역버스의 경우 출발지인 대화역부터 만차로 출발하면서 나머지 고양시 구간 승차장을 무정차로 지나는 경우까지 발생,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생 윤주현 씨(21·주엽동)는 “1교시 중요한 수업이 있어 늦으면 곤란한데 버스로는 제시간에 못 도착할 것 같아 콜택시를 불렀지만 이마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발을 굴렀다.

3호선이 혼잡을 보이면서 인근 경의선으로 승객들이 몰리자 이곳에서도 혼잡이 벌어졌다.

평소에도 출퇴근길 3호선보다 이용객들이 많은 경의선은 3호선과 인접한 행신·곡산·풍산·풍동·일산·탄현역 등에서 승객들이 몰려들면서 열차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15일 3호선 단전 사고로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한때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열차 개찰구가 막혀 있다.
15일 3호선 단전 사고로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한때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열차 개찰구가 막혀 있다.
한편 고양시는 각종 버스노선의 서울 구파발까지 연장 운행 및 증편, 셔틀버스 동원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구파발까지 긴급 연장 운행되는 버스는 67번(파주~화정), 052번(고양~삼송), 053번(고양~삼송)이며, 790번, 799번, 730번 등 서울행버스도 증차 운행 중이고, 서울로 가는 도심행 광역버스들의 입석제한도 임시로 해제 조치했다.

또 시청 통근버스도 운행을 취소하고 백석~구파발, 정발산~구파발, 대화~구파발 구간을 운행 중이고, 대화역에서 DMC까지 임시버스가 긴급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이번 열차 중단 사고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3호선 원흥~원당역 구간 대화역 방향 선로의 전기공급 장애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긴급 복구반이 출동해 수리 중인 가운데 장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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