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신 물건 싣고 부산항에 날아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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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드론 실증도시 구축
묘박지 선상-해상낚시터 등 17곳… 올해 ‘항만 드론 배송’ 사업 추진
의약품-음식물 등 앱으로 주문… 드론이 5분 내로 배송 서비스

드론 전문업체 직원이 최근 부산항 인근에서 드론을 이용해 선박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드론 전문업체 직원이 최근 부산항 인근에서 드론을 이용해 선박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드론을 활용해 항만 관련 물류를 배송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이나 낚시하는 갯바위에서 휴대전화로 의약품, 음식물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물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4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드론 기술과 실증 역량을 보유한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드론기술, 피앤유드론을 포함해 물류 유통을 담당할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과 컨소시엄을 꾸려 응모했다. 총 36개 지자체가 응모한 결과 부산시 등 17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시는 국비 5억 원과 시비 1억 원을 투입해 11월까지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가 선정된 사업은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항만 드론 배송’이다. 부산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선박이나 해상낚시터, 방파제 등에서 의약품, 낚시용품, 음식물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묘박지는 기름이나 생필품 보급을 위해 입항하는 선박들이 항만 인근 바다에 잠시 정박하는 곳이다. 부두와 달리 선원들이 하선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박 배송보다 속도가 빠른 드론 배송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항만 드론 배송 운영 체계와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와 한국해양대에 드론 배송 거점을 마련한다. 폐쇄회로(CC)TV와 드론 식별 관리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한 드론 상황실도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항 묘박지와 해상 레저지역 등 17곳이 배달 가능 지역으로 지정된다. 이에 맞춰 드론 배송 비행로 17개가 구축된다. 고객은 스마트폰 ‘나라온’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면 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드론 4대 이상이 배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배송 시간은 1∼5분 정도 걸린다. 배송 비용은 묘박지 선박의 경우 최소 2만5000원, 낚시터는 약 1만 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신창호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해양을 중심으로 한 드론 배송 서비스 모델을 표준화해 국내 주요 항만으로 확대하고, 드론 배송 체계를 수출해 지역 드론 기업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8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는 ‘2024 드론쇼 코리아’가 열린다. 드론 관련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국방부가 공동 주최한다. 올해는 ‘드론에 대한 모든 것, 무한한 확장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다’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회와 콘퍼런스, 체험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 228개사가 참가해 880여 개 부스를 마련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드론 실증도시#항만 드론 배송#물류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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