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다음 팬데믹’ 준비…대상포진 등 접종 지원 확대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19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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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올해 주요 정책계획 확정·발표
기후변화 감염병 중장기계획 3월 수립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가짜뉴스 대응
결핵퇴치 중점…C형간염 국가검진 검토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할 경우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13개 검역소의 공항만 오·하수 감시 등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고 소통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3월에는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중장기계획을 수립한다. 올 4월에는 영유아 폐렴구균 15개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도입하는 등 국가예방접종 대상도 확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오전 10시 청주 오송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질병관리청 주요 정책계획’을 발표했다.

◆감염병 해외유입 조기 감시…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처음 나온 이번 정책계획에는 팬데믹 등 공중보건 위기를 조기에 탐지하기 위한 대비책들이 포함됐다.

우선 전국 13개 검역소의 공항만 오·하수 감시와 김해공항 자동검역심사대 시범사업을 실시해 효과적인 감염병 해외유입 감시경로를 확보한다. 코로나19를 포함한 11종 호흡기감염병의 표본감시기관을 300개소로 확대하고 사망표본감시방안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위기단계·상황별 위험평가 표준운영절차를 마련해 공중보건 위험평가를 세분화한다.

팬데믹 초기 진단의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진단키트 등에 대한 사전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상반기에는 신종감염병 위기 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다국가 공동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등 국제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지난 1월 개통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감염병 정보를 공유·개방하는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은 올 상반기 안에 구축한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공사를 시작하고 권역완결형 의료대응 시스템도 구축·운영한다.

질병청은 올 2분기(4~6월) 다양한 변이와 높은 전파력으로 팬데믹 발생 위험이 높은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계획’을 수립한다. 검증되지 않은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반기부터 ‘정보전염병(인포데믹) 목록’을 미리 관리하고, 하반기에는 감염병 위기소통 지침을 새롭게 마련한다.

예방접종 지원도 확대한다. 오는 4월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시행하고,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노인·소아·임신부 등에서 만성질환자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상포진 등 타당성이 높은 예방접종 지원 확대도 추진한다.

국가예방접종체계를 안정시키고 피해보상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예방접종관리법’ 제정과 접종시행비 현실화를 추진한다. 대규모 접종에 신속하게 대처 가능한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계획도 수립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함께 집중 예방·관리를 실시하고 뎅기열 등 해외에서 유입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에서 입국자 대상 뎅기열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결핵 퇴치를 위한 정책도 포함됐다. 고령층의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를 강화하하는 한편 7월에는 장기체류 외국인의 결핵 검진 질 관리로 결핵 발병 예방 및 조기발견을 강화한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C형 간염의 경우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여전히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발견되는 만큼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국방부·지자체와 함께 오는 4월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을 세울 예정이다.

◆고령화·기후변화 대응…항생제 적정사용 수가 도입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의 건강관리도 강화한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의 교육·상담 대상을 3040·고령층에서 20대를 추가 확대하고, 보건소 기반의 고혈압·당뇨병 환자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생애주기별 국가건강조사에서는 노인의 신체활동량 측정 및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 척도 등 조사항목을 확대한다. 심근경색증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도와 추세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는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한다.

하반기에는 의료기관을 통한 비감염성 건강위해 감시방안을 마련하고, 온열·한랭질환 감시결과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피해 경보기능을 강화한다. 질병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감염병 대응 중장기계획은 3월쯤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말인 12월에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의 환자관리·진료의 근거 연구, 지역사회 미세먼지 건강피해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해 과학적 연구 기반의 정책 추진을 강화한다.

의료기관의 항생제 적정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관리체계 평가 결과에 따라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료’ 수가를 도입하고, 올 하반기 관리 사각지대인 요양병원 대상 지침을 마련한다.

작년 12월 개소한 ‘GHS 조정사무소’를 통해 보건안보 전략 수립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감염병 진단·감시 등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지원해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국가 간 공조체계를 확립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국내·외 감염병 연구 협력의 허브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백신 신속개발 플랫폼 기술 등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올 하반기 베트남(NIHE) 해외연구거점을 구축한다.

지 청장은 “질병청은 향후 위기에는 신속하게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탄탄하게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오늘 발표한 주요 정책계획에 따라 2024년 9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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