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의대 증원’ 지역전형 확대… ‘꼼수 전학’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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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늘어나는 의대 정원 2000명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위 대학이 하나 더 생겼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숫자다. 정부는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 국립대와 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고, 신입생의 60%까지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의 두 배인 2018명으로 증가한다. 현재 입학 정원이 49명인 강원대 의대를 예로 들면, 두 배가량으로 늘어날 정원의 상당 부분을 강원 지역 고등학생으로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도 지역 의대 수시 전형의 경쟁률은 수도권 의대의 3분의 1 수준인데, 이 경쟁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역인재전형은 고등학교를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3년 뒤인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부터 지역에서 다녀야 한다. 이미 지역 공공기관의 ‘기러기 부부’들이 서울 살림을 접고 재결합했다거나 자녀의 지방 전학을 위해 KTX를 타고 아버지가 서울로 ‘역출근’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강남 학원가에는 아이만 지역 중고교로 진학시키는 ‘지방 유학’ 문의도 늘고 있다. 문제는 ‘체리 피커’처럼 각종 보조금을 챙기고, 의대 입시 혜택만 누리는 ‘꼼수 전학’이다. 이를 우려한 지역 대학에선 “중학교가 아닌 초등학교부터 지역에서 졸업하도록 해야 사람들이 정주한다” “지역 의대를 졸업하면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의대 입학 정원이 동결되면서 의사는 높은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는 가장 안전한 직업이 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를 홀로 지방 유학을 보내거나 온 가족이 이사를 감수할 만큼 의대 진학이 자녀 교육의 전부가 된 현실은 씁쓸할 따름이다.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려는 본래 취지는 그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인재를 키워 지역 필수 의료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똑똑한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

동아일보 2월 8일자 우경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윗글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지역 의대 수시 전형의 경쟁률은 수도권 의대의 3분의 1 수준인데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군.
② 2028학년도부터 지역인재전형은 초등학교를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지원이 가능하군.
③ 온 가족이 이사를 감수할 만큼 의대 진학이 자녀 교육의 전부가 된 현실이 씁쓸하군.

2. 윗글에 언급된 ‘체리 피커’란 케이크 위에 올려진 체리만 골라 먹는 사람으로, 기업 등이 제공하는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잘 챙기는 실속형 소비자를 지칭하는 말이지요. 소비자 입장에선 현명한 소비지만, 도가 지나칠 경우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존재이기도 해요. 다음 중 체리 피커 사례가 아닌 것을 고르세요.
① 상품권을 받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해 한 달 뒤 바로 해지한 철수
② 반값 행사장에 가서 평소 갖고 싶었던 옷을 산 연수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의대 증원#지역전형#꼼수 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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